[주명수 칼럼] 기도해야 하나? 병원으로 가야 하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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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명수 목사(밝은교회 담임)
▲주명수 목사(밝은교회 담임)

과연 현대 의술은 기독교 신앙과 배치되는 것일까요? 우리는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자녀들이 병들었을 때 기도만 해야 됩니까? 혹시 마음 속에서 병원에 가는 것은 믿음이 적은 것처럼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물론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치신 것도 사실이고, 병든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신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치료의 하나님이십니다. 그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께서 치료하신다는 것을, 왜 꼭 안수기도의 방법이나 귀신을 내어쫓는 식으로만 치료하신다고 생각합니까? 하나님이 현대 의술을 치료의 방법으로 사용하시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요.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병자를 치료하신 방법이 다양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때로는 안수기도로, 때로는 귀신을 내어쫓는 방법으로, 때로는 흙을 눈에 바르는 방법으로 병자들을 치료하셨습니다. 그런데 의술이라는 진리를 허락하셨다고 믿는다면 이것이 성경에 배치되는 것입니까?

캘리포니아 성공회 교회의 교구 목사로 시무하면서 알코올 중독자들의 내적 치유와 상담을 전문적으로 하는 리오 부쓰 신부는 베스트셀러가 된 그의 저서 ‘하나님이 마약이 될 때’라는 책에서 종교중독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종교중독의 많은 증상들 중의 하나가 바로 현대 의술에 대해서 갈등을 느끼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많은 종교중독자들이 그들의 좁고 편협한 믿음 때문에 현대 의술과의 사이에서 갈등을 갖는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과 같이 질병에 걸렸을 때 오직 하나님께서 치유해 주실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하면서 병원에 가는 것을 거부하고 기도만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기보다는 종교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과학의 발달이 곧 기독교와 상치되는 것은 아닙니다. 의술을 포함한 과학의 발달이 반드시 인간 죄악의 결과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학의 발달이 인간으로 하여금 죄에 더 쉽게 나아가게 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과학의 발달 그 자체가 기독교와 상치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질병에 걸렸을 때, 또는 자녀가 질병에 걸렸을 때 어떻게 하십니까? 현대 의학의 도움을 받는 것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현대 의학의 도움을 받는 것을 믿음이 없어서 그런다고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나를 고친 의사는 그리스도인이 아닌데 그래도 하나님께서 고치신 것인가요?”라고 묻는 분이 있습니다. 현대 의술을 통한 치료(healing)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진리라면 그 의술을 집행한 사람이 믿는 사람이면 어떻고, 믿지 않는 사람이면 어떻습니까? 현대 의술이 하나님께서 주신 진리임을 믿는 우리는 그것을 사용하여 치유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히려 현대 의술의 한계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이 없도록 좋은 의술을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암을 정복하는 의술을 위해 연구해야 합니다. AIDS를 정복하는 의술을 위해 연구해야 합니다. 이 방면의 전문가가 만약 믿는 사람이라면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하나님의 진리를 발견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불치병으로 알려졌던 질병을 고치는 현대 의술이 나타나면 기뻐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왠지 아십니까? 현대 의술로도 치료할 수 없는 질병이 있으며, 그것을 치유하실 분은 하나님뿐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기도와 현대 의술의 의존을 병행한다면 자기의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면서도 좁은 편견 때문에 사망에 이르게 했던 로리와 같은 슬픔은 맛보지 않을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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