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재 칼럼] 마음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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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재 목사(별세목회연구원장, 분당 한신교회 담임)
▲이윤재 목사(별세목회연구원장, 분당 한신교회 담임)

기도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가장 좋은 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에 관심이 있지만 예수님은 왜 기도하느냐에 더 관심이 있으셨습니다. 기도의 본질을 가장 잘 묘사한 사람이 19세기 러시아의 은둔자 테오판(1815∼94)입니다. 그는 이렇게 기도를 정의했습니다. “기도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다. 그것도 생명이 다할 때까지 밤낮으로 쉬지 않고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다.” 테오판의 기도는 한마디로 마음의 기도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기도가 곧 마음의 기도입니다.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마 6:6)” 예수님이 가르치신 기도는 곧 마음의 기도요, 마음의 기도는 곧 은밀한 기도입니다. 은밀한 기도는 곧 골방의 기도요, 골방의 기도는 곧 마음 성소의 기도입니다.

마음의 기도는 긴 수식어가 필요 없는 기도입니다. 진솔하게 자신을 쏟아내기만 하면 되는 기도입니다. 기도의 사람 에바그리우스(349-399)는 이것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기도할 때에 당신의 내면에 신성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라. 기도하는 동안 심지어 당신 자신도 의식하지 말라. 당신 앞에, 당신 안에 하나님이 계신다.” 마음의 기도는 곧 온전히 하나님께 몰입하여 하나님을 느끼고 만나는 기도입니다.

마음의 기도는 곧 눈물의 기도입니다. 성서 최고의 영성은 눈물의 영성입니다. 눈물을 의미하는 헬라어 “펜토스”는 깨진 마음과 통회하는 마음을 뜻합니다. 영성의 건물을 짓기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눈물로 그것을 지어야 합니다. 욥이 고난 가운데 배운 것은 눈물의 기도였습니다. “내 눈은 하나님을 향하여 눈물을 흘리고(욥 16:20)” 이사야는 이스라엘의 죄뿐만 아니라 이방인의 죄악을 보면서도 눈물 흘렸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야셀의 울음처럼 십마의 포도나무를 위하여 울리라 헤스본이여 엘르알레여 나의 눈물로 너를 적시리니(사 16:9)”

영성의 사람은 곧 눈물의 사람입니다. 눈물 중에 최고의 눈물은 기도의 눈물입니다. 눈물의 기도는 죄 때문에 탄식하는 기도입니다. 초대교회 한 수도사가 기도실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제자 하나가 와서 물었습니다. “왜 울고 계십니까?” “내 죄 때문에 울고 있다네.” “당신에게 무슨 죄가 있어서 웁니까?” 그가 말했습니다. “만일 사람들이 내 죄를 볼 수 있다면 아마 서너 명이 더 울어도 모자랄 것이네.”

눈물의 기도는 곧 자기 죄와 연약함 때문에 우는 기도입니다. 이집트의 수도사 팜보가 어느 날 사막을 떠나 알렉산드리아에 나왔습니다. 거기서 그는 술에 취해 춤추는 여배우를 보았습니다. 그를 보자마자 눈물이 흘렀습니다. 제자들이 왜 우느냐고 물었습니다. 팜보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운다네. 하나는 저 여인의 영혼 때문에 울고, 다른 하나는 저 여인이 악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애쓰는 것만큼 내가 선하신 하나님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애쓰지 못하고 있는 것 때문에 슬퍼서 우네.”

진실로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
하늘의 위로가 저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죽어가는 영혼 때문에 우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그 눈물 때문에 세상은 웃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마음으로 기도하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 기도를 눈물 병에 담으사 세상을 생수로 가득 차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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