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칼럼] 산소형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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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담임)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담임)

지구상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원소는 110개 정도 되는데, 그 중에 산소만큼 귀한 것은 없습니다. 1774년 영국의 프리스틀리에 의해서 발견된 산소는, 무색무취의 기체지만 인간을 비롯해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적인 원소입니다. 지금은 가정에서 대부분 도시 가스나 기름을 쓰지만, 예전에는 연탄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겨울이면 연탄가스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연탄가스에 심하게 중독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빨리 병원에 가서 깨끗한 산소를 마시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산소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고 생명체를 존재케 하는 귀한 물질입니다. 사람 가운데도 보면 생명을 살리고 남에게 유익을 주는 산소형 인간이 있습니다. 산소형 인간이 세상에 많아질 때 세상은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입니다. 산소형 인간에게는 공통적인 삶의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생명을 살리는 삶을 삽니다. 산소는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되는 원소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기체를 ‘생명공기’라고 불렀습니다. 마찬가지로 산소형 인간에게는 생명의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가게 되면 죽어가는 가정, 교회, 직장, 국가가 살아납니다. 마치 에스겔 37장에 나오는 마른 뼈가 살아나는 것과 같은 역사가 나타납니다. 그들에게서 생명의 능력이 나타나는 것은 그 안에 그리스도라는 생명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주도적으로 삽니다. 산소는 공기 중에 20%밖에 안 되지만 모든 원소와 화합을 잘 합니다. 산소는 대단히 활발한 원소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원소와 결합합니다. 지구를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광물 역시 산소와 결합하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산소의 이런 주도적인 기능이 바로 산화현상을 가져오게 합니다. 지구에서 가장 많은 물질의 하나인 물의 88.88%, 인체의 55%, 모래의 53%를 산소가 차지하고 있는 것도 산소의 주도적인 특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소형 인간 역시 산소처럼 주도적으로 삽니다. 100년 전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팔레트가 발견한 팔레트 법칙이 있습니다. 20%의 사람들이 경제나 사회 그리고 조직을 지배한다는 법칙입니다. 산소형 인간은 바로 그 20%에 속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도적으로 사는 산소형 인간은 환경을 지배하고, 사람들과의 관계성이 원만하여 누구와도 잘 화합해 나갑니다.

셋째, 희생적으로 삽니다. 산소 없이는 모든 생명체가 살아갈 수 없으며, 인간 사회도 유지될 수 없습니다. 산소가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에너지가 발생하게 되고, 이 에너지는 인간은 활동하게 하고, 자동차나 발전소를 돌아가게 합니다. 마치 촛불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산소는 불을 타오르게 할 뿐 아니라 물에도 녹습니다. 100g의 물에 5g의 산소가 녹아 있습니다. 물에 녹는 산소를 물 속에 사는 생물들이 마시기 때문에 물고기가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산소의 이런 희생정신이 있기에 생명이 존재하고 유지될 수가 있습니다. 산소형 인간도 이런 희생정신이 있습니다. 자기를 태우는 촛불처럼 타인을 위해 살아갑니다. 십자가는 세상에 있는 가장 큰 촛불입니다. 불이 타오르기 위해서 산소가 필요하듯이 생명의 불꽃을 피우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희생의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산소형 인간의 중심에는 그러한 희생의 십자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산소 같은 사람이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늘 곁에서 생명의 울타리가 되고 사랑을 베풀어주는 고맙고 소중한 존재를 의미하는데,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와 생명 경시 풍조가 가득한 이 사회에 세상을 정화시키는 산소형 인간이야말로 정말 필요한 존재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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