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근 칼럼] 예수님의 죽음을 넘어선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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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근 목사(이수중앙교회, 기장 증경총회장)
▲박원근 목사(이수중앙교회, 기장 증경총회장)

선지자 스가랴는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공의로우며 구원을 베풀며 겸손하여 나귀를 타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유월절에 전국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서 모여와 예루살렘이 붐비고 있을 때, 당신이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메시아임을 드러내 보이길 원하셨습니다.

유대 역사상 가장 비참한 사건 가운데 하나는 B.C 175년, 수리아왕 안티오커스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된 일입니다. 안티오커스는 헬라문화로 세계를 통일하려던 자로 그의 야망은 유대인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혔습니다. 그러자 그는 유대주의를 박멸하고 유대교를 무너뜨리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에 제우스 신상을 세우고 돼지 피를 뿌려 성전을 더럽혔습니다. 이는 유대인으로서는 참을 수 없는 수치와 모욕이었고, 마카비우스와 그의 형제들은 조국을 구하기 위해 일어섰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을 다시 찾아 성전을 정결케 한 후, 하나님께 봉헌했습니다. 마카비우스가 성전을 향해 나아올 때, 백성들은 길 양 쪽에 서서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찬미를 불렀습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이때를 생각하시면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셨고 무리들도 마카비우스를 환영하던 때를 회상하면서 예수님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극적인 행위를 통해 당신은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메시아일뿐 아니라, 성전과 예배를 더럽히는 악풍을 하나님의 집에서 일소하기 위해서 오셨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메시아임을 주장하심으로써 용기를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도성이 당신을 죽이려는 무리들로 득실거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백성들이 제 아무리 열렬히 환영하고 ‘호산나’를 외치며 환호성을 지른다 해도, 집권자들은 예수님을 증오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인기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예수님을 향한 그들의 증오심은 더해만 갔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든지 사려 깊게 처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누가 무모하게 적진에 뛰어들려고 하겠습니까? 어쩔 수 없이 꼭 가야 할 경우라 하더라도 밤에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서 은밀하게 가면 될 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무대의 중앙에 당신을 세우시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방법으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대적자들에게 너희가 할 수 있는 최악의 행위라도 해 보라고 도전함으로써 당당하게 메시아의 길을 가겠다고 선포한 것입니다. 이것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는 주님의 용기였습니다. 지도자에게 필요한 진정한 용기는 자기 사람을 지키고, 살리기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생명을 희생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19세기 영국의 수필가 카라일은 ‘영웅과 영웅숭배론’이란 책에서 “용기는 지도력의 가장 중요한 본질”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역사의 주인공을 예언자, 시인, 성직자, 문학인, 통치자(왕)로 구별하고, 그들에게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를 밝혀냈습니다. 그는 “그들의 의무는 두려움을 정복하는 일이었다”며 “실패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없다면 그들은 훌륭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가장 위대한 용기는 사심을 버리고, 자신의 생명까지 부인할 수 있는 겸손과 자유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그 용기를 십자가의 길을 걷겠다고 나서신 주님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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