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은 종인 어머니와 3류 극단의 악사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베토벤이 13살 되던 해에 죽고, 술주정뱅이 아버지는 그가 17살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렇게 불운한 가운데서도 베토벤은 아버지에게서 음악을 배웠고, 그 음악을 무척이나 사랑하게 된다. 그는 어려운 소년기를 보내면서도 내가 앞으로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가 베토벤은 “가난한 사람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 수 있도록 그들에게 좋은 음악을 만들어주자”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 꿈이 그의 일생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그는 청년이 되어 연애를 하다가 실패하게 된다. 부모도, 집 한 칸도 없는 가난뱅이에게 누가 선 뜻 결혼하겠다고 나서겠는가? 그래서 그는 자살을 결심하게 되지만, ‘내가 죽으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누가 좋은 음악을 들려주나’하는 생각 때문에 죽지 못하고, 오로지 음악공부에 자신을 불살라 바친다. 그러던 어느 날 베토벤이 한 가난한 집 앞을 지나가는데 그 안에서 자신이 작곡한 피아노 소리를 들었다. ‘그는 자기의 소원이 이루어졌구나’ 생각하니 너무나 기뻐서 그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집에는 가난한 농부 부부와 너무 낡아 못 쓰게 될 정도의 피아노가 있었다. 베토벤은 농부 부부에게 “내가 한번 쳐볼 수 있느냐”고 묻는다. 농부 부부가 허락해 주자, 그는 마치 신들린 사람처럼 연주를 하는데, 그 연주가 농부 부부의 영혼을 뒤흔들어 놓았다.
연주가 끝나자 그 가난한 농부 부부는 너무나 기뻐서 서로 끌어 앉고 춤을 추었고 농부의 아내는 베토벤의 연주를 듣고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아서 피아노 건반을 사정없이 두들겨 대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 밤 달빛은 참으로 아름다웠소” 알고 보니 그 가난한 농부의 아내는 장님이었다. 얼마나 감격스러운 순간인가? 베토벤이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이 그 유명한 월광곡이다.
이렇게 인생을 충성스럽게 사는 사람은 어떠한 시련과 역경도 이겨내게 된다. 해야 할 사명이 있는 사람은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도 깜짝 놀랄만한 큰 일을 해낼 수가 있다. 베토벤의 두 번째 위기는 32살 때 찾아 왔다. 눈먼 사람이 그림을 그릴 수 없듯이 귀먹은 사람이 음악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그래서 베토벤은 몇 번이나 음악을 포기하려고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그 때마다 어렸을 때 지녔던 꿈 때문에 끝내 음악을 버리지 못했다. 그 후 40대에 음악의 정상에 오른 그는 “다 이루었도다, 영광”이라는 곡을 작곡하게 된다. 결국 그는 악성(樂聖)이 된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그의 소박한 꿈, 그에 대한 소명감과 그에 대한 충성심이, 그로 하여금 혼과 생명을 쏟아 바쳐 불멸의 작품을 만들어 내게 한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에게 더 큰 일을 해내게 하신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충성이다. 우리에게 충성심만 있다면, 지금 나에게 아무것도 없다고 하더라도 염려할 것이 없다. 한 달란트 받은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작은 능력은 자꾸만 커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즐거움이다. 충성은 죽어서 주님 앞에 설 때까지, 우리 주님께서 이 세상에 재림해 오실 그 날까지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다.
[박원근 칼럼] 착하고 충성된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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