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광 칼럼] 섬김이야말로 행복과 축복

|  
				▲김성광 목사
▲김성광 목사

아프리카의 성자 알버트 슈바이쳐(Albert Schweitzer ; 1875~1965) 박사는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라고 했다. 행복도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 밖에 모르고 남에게 관심도 없는 사람을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수고로워도 남을 위해 섬기고 헌신하는 사람이 행복하다.

미국의 한인 2세가 명문 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에 지원했다. 그는 학교 성적이 우수했고, SAT시험도 만점을 받았다. 집안 형편도 부유해서 무난히 합격되리라 기대했는데, 불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그 불합격 사유는 헌혈 경험이 없다는 것이었다. 남을 위해 헌혈조차 해 본 경험이 없으면서 어떻게 환자를 돌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의사는 환자를 섬기고 봉사하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대학에서 학문과 전문 지식을 배우는 이유도 이웃과 사회와 국가를 섬기고 봉사하기 위한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섬김의 본을 보여주셨다. 그럼 섬김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섬김을 실천할 것인지, 섬기는 자의 축복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섬김의 뜻과 정의.

섬김이란 마치 종이 주인을 대하듯, 상대방을 존경하고 겸손히 봉사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신학자 존 칼빈(Jean Calvin ; 1509~1564)은 “왕이라도 섬김이 없이는 의롭게 다스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왕이라 할지라도,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백성을 섬기겠다는 마음으로 통치할 때 백성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21세기를 이끄는 경영철학은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다. 서번트 리더십이란 머슴, 하인, 즉 종의 리더십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이 100대 기업을 조사했더니, 그 기업을 이끄는 리더들, CEO들은 “리더는 머슴이다. 사장은 머슴이다”라는 머슴 정신, 서번트 리더십을 기본 철학 및 주요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었다. 이 서번트 리더십은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의 정신, 종의 정신, 봉사의 정신에 기초한 것이다.

미국의 백화점 체인망으로 거부가 된 J.C. 페니(James Cash Penney ; 1875~ 1971)에게 성공의 비결을 물었다. 그는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성경말씀을 실천했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섬김의 정신을 실천할 때 성공과 축복이 따라온다.

둘째, 섬김의 상호 관계.

부모와 자녀의 관계, 형제, 친구, 대인관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서로 어려울 때 도와주고, 서로 잘못을 용서할 때 인간관계가 맺어지는 것이다. 결국 섬김이 관계의 기본인 것이다.

유대인의 지혜서 탈무드에는 딸이 시집갈 때 가르치는, 지혜로운 아내에 대한 글이 있다. “딸아 만일 네가 남편을 왕처럼 존경한다면 그는 너를 여왕처럼 우대할 것이다. 그러나 네가 너무 자존심을 내세워 그에게 봉사하기를 싫어하면 그는 힘으로 너를 하녀같이 부릴 것이다. 남편을 극진히 대접하라. 그러면 남편은 네 머리 위에 왕관을 씌워 줄 것이다.”

오늘날 많은 가정들이 파괴되고 이혼을 한다. 젊었을 때 성격차이로 헤어지는 것은 그런대로 이해를 하겠지만, 요즘은 결혼생활 30~40년 이상된 60, 70대 할머니들의 황혼 이혼이 늘고 있다. 남편이 퇴직을 하면서 그동안 참고 살았던 아내들이 ‘늙어서까지 식모처럼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뒤늦게 자기 인생을 찾아 나서겠다고 이혼을 한다는 것이다. 부부는 애정만이 아니라 서로를 위한 섬김과 헌신이 있어야 행복한데, 가정생활을 식모라고 생각했다니 얼마나 불행했겠는가. 부부가 서로를 사랑하고 용서하며 봉사하는 정신이 없으면 가정은 파괴된다. 부부는 이해와 용서와 섬김으로 서로 감싸줄 때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다. 봉사와 섬김으로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은 가정의 행복뿐 아니라 사회 발전에도 밑거름이 되고, 올바른 국가, 잘 사는 나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셋째, 섬김의 축복.

섬김과 봉사에는 하나님의 축복이 약속되어 있다. 미국의 강철왕 카네기(Andrew Carnegie ; 1835~1919)는 자신의 재산으로 남을 잘 섬기고 봉사하는 모범적인 삶을 살았다. 그래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엄청난 거부가 되었다. 그는 “돈을 남기고 죽는 것은 수치다. 돈은 하나님을 위해, 이웃을 위해 쓰고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을 섬긴 카네기는 지금까지도 존경을 받고 있다.

100년간 손님을 왕으로 섬겨 성공한 씨어즈 백화점(Sears department store)은 미국내 2천350개 백화점 매장과 1천1백개 할인 소매점포가 있다. 이 방대한 조직을 가진 백화점의 경영철학은 “손님을 왕으로 섬긴다”는 것이다. 손님이 물건을 사서 마음에 안 들면 무조건 바꿔 준다. 이유도 묻지 않는다. 그렇게 해도 장사가 될까 생각할지 몰라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왕으로 섬기는 정신을 갖고 장사를 하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공했다. 미국의 경제, 사회가 발전하는 것은 이러한 섬김의 경영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손해냐, 이익이냐 그것을 따지지 않고, 종의 자세로, 섬김의 자세로 일하는 개인과 기업은 성공한다. 또한 이웃을 사랑하며 먼저 섬기고 헌신하는 사람이 행복해지고, 그런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가 발전하여 선진국가가 되는 것이다.


/김성광 목사, 굿뉴스강남 발행인 (www.gnkn.net), 강남교회-강남금식기도원 원장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연합예배

[10.27 연합예배] 여운 계속되는 연합찬양대 ‘Way Maker’

가톨릭·비기독교인도 감사 댓글 차별금지법, 기독교 덕 보고 산다 총 1,400여 명 빗속에서 찬양해 오케스트라 악기들 가장 걱정돼 간절한 기도, 기대와 소망 놀라워 다음 세대 힘 얻었단 간증에 눈물 온·오프라인으로 2백만여 명이 함께한 ‘10.27 연합예배’의 …

외항선교회

한국외항선교회 50주년… “요즘 선교, 봉사 있지만 예수 없어”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독론, 십자가, 그리고 종말론 선교, 고난·환난 없이 힘들어 절박성·긴급성 있어야 복음화 한국외항선교회(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정익 목사) 창립 50주년 감사예배가 11월 4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 샬…

저스틴 웰비

英성공회 보수 지도자들, 동성혼 옹호 대주교에 회개 촉구

세계성공회미래회의(The Global Anglican Futures Conference, GAFCON) 지도자들이 종교개혁기념일을 맞아,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영국성공회 캔터베리대주교를 질책하고 공개 회개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캔터베리…

변증 컨퍼런스

“종교다원주의 시대, ‘오직 예수’는 편협한 주장?”

2024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가 ‘무신론 시대, 왜 기독교의 하나님인가?’라는 주제로 지난 2일 청주 서문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개최됐다. 기독교변증연구소와 변증전도연구소 등이 공동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전 세계 공동 여론조사 결과 무신론적 성향이…

천병근

1950년대 기독교 시각예술 선구적 화가… 부친은 일제 때 4차례 옥살이한 목회자

작가들 전쟁에도 작품 활동 계속 , 불안 속 주님 신뢰 전달해 1954년 첫 개인전, 신앙 주 테마 기독 미술 토착화에도 깊은 관심 C. S. 루이스는 ‘전쟁의 학문(『영광의 무게』, 홍종락 역, 홍성사, 2019)’에서, 전쟁이 인간 영혼의 관심을 계속 사로잡기에는 본질적…

한국침례신학대학교(침신대)

정부 주도 대학평가제도, 신학대 정체성과 설립 목적 침해

1. 원인: 교육부의 획일적 통제와 대학 자율성 상실 총장으로 재임하던 4년 가운데 3년을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보냈다. 전대미문의 이 기간은 정부의 교육정책 부실은 물론 대학 사회의 고질적인 제반 문제를 그대로 노출했고, 대학은 교육 구조와 교육 방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