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광 칼럼] 서로 불쌍히 여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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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광 목사
▲김성광 목사

중국의 사상가 맹자(孟子 ; B.C.372~B.C.289)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간은 서로 불쌍히 여기고, 서로 용서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부모가 자녀의 잘못을 마음 아파하고 불쌍히 여겨 용서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그 아픔을 이해하고 불쌍히 여기고 용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모두 우리의 큰 허물과 죄를 용서하신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첫째, 조건이 없어야 하고, 둘째, 이유가 없어야 하고, 셋째, 보상을 바라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조건없이 무조건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고, 서로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서로 불쌍히 여기려면 세 가지 자세를 가져야 한다.

첫째, 악한 마음과 분노를 버려라.

남을 해치고자 하는 악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 남을 해치려는 마음이 있는데, 남을 불쌍히 여길 리가 없다. 분노를 버려야 한다. 자기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앞뒤 사정을 알아보기 전에 화부터 내는 사람은 결코 남을 불쌍히 여길 수 없다. 마치 집안에 쓰레기가 생기면 빨리빨리 치워버려야 깨끗하듯이, 사람도 자신의 마음을 점검해 보고, 악한 마음, 분노 같은 쓰레기들이 마음 속에 들어오면 빨리빨리 치워버려야 한다. 이런 쓰레기들을 계속 마음에 쌓아두면 분쟁을 일으키고, 질병에 걸리기 쉽고, 계속 불행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미국 듀크 대학의 윌리엄스(Redford Williams) 박사는 『분노가 죽인다』라는 책에서, 사람이 화를 내면 실제로 심장으로 가는 동맥의 내막에 작은 흠집들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차차 아물지만, 밤낮 분을 내면 흠집이 수리될 시간이 없어서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분을 내는 사람의 건강이 먼저 파괴된다.

최근 전 세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조승희(23세) 씨가 범행을 저지른 원인도 결국 ‘증오’였다. 부유층과 세상에 대한 극도의 적개심 때문이다. 남이 잘 살고 행복한 모습을 보면 증오심이 불처럼 끓어올랐고, 결국 그 분노로 30명 이상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고 말았다. 악한 마음과 분노를 버려야 자신도 행복해지고, 나아가서 사회도 안정과 평안을 누릴 수가 있다.

둘째, 서로 친절하게 대하며 불쌍히 여기라.

남을 대할 때 친절하고 부드럽고 대하고, 호의를 베풀어야 한다. 또 나보다 어려운 사람, 연약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도와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애니메이션 전문 방송에서 만 15세 이하 어린이 44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언제 아빠가 제일 불쌍한가?”를 물어봤더니, ‘일 때문에 늦게 들어올 때’가 40%로 제일 많았고, 다음은 ‘직장 상사 문제로 힘들어할 때’, 그 다음은 ‘나처럼 엄마에게 혼날 때’ 등의 순이었다. 아이들이 모르는 것 같지만 아이들도 아버지를 불쌍히 여긴다. 아버지가 힘들어 할 때, 아이도 불쌍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 갑부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설립한 ‘빌게이츠(Bill Gates ; 1955~)’였다. 그는 최고의 부자로 유명할 뿐 아니라, 최고의 자선사업가로도 유명하다. 자신이 세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자기 재산의 절반이 넘는 2백88억 달러(28조 8천억원)를 기부했다. 이런 빌 게이츠의 자선 활동은 그의 부모가 물려준 위대한 유산이다. 그의 아버지 윌리엄 게이츠는 돈 버는 일에만 몰두하는 아들에게 “지금이 바로 불쌍한 사람들에게 자선 활동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독려했고, 그의 어머니는 “불쌍한 이웃에 대해 특별한 책임감을 느낀다면 세상을 좀 더 살기 좋게 바꿀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가르쳤다. 그는 이렇게 이웃을 불쌍히 여기는 ‘긍휼 경영’을 통해 훌륭한 인재들을 더 많이 모을 수 있었고, 성공신화를 이루게 되었다.

부자는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삶을 살고, 배운 사람은 배우지 못한 사람을 가르치고, 재능이 있는 사람은 재능이 없는 사람에게 책임을 느끼고 도와주며, 권력이 있는 사람은 권력이 없는 사람을 섬겨서, 서로서로 불쌍히 여길 때 화평이 있고 서로가 발전하는 관계가 된다.

셋째, 서로 용서하라.

17세기 영국 경험론의 창시자인 철학자 베이컨(Francis Bacon ; 1561~1626)은 “인간은 복수할 때 그 원수와 동등하게 되지만, 용서할 때에는 원수보다 위에 있다”라고 말했다. 복수하는 사람은 짐승과 같고, 용서하는 사람은 하나님 형상을 닮은 삶을 살게 된다. 미국의 기업가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 ; 1835~1919)는 “적어도 우리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원수를 용서하고 잊어버리기로 하자. 그것이 현명하다”라고 했다. 원수를 용서하는 순간 내 자신이 건강하게 되고, 행복해진다.

미국의 건강 잡지 <헬스데이 뉴스>는 ‘하버드 여성 건강보고서’를 인용하여, 용서하면 육체적인 건강 3가지, 정신적인 건강 2가지에 도움이 된다고 보도했다. 육체적 건강으로는 첫째, 스트레스가 줄어들어서, 혈압이 정상이 되고, 몸의 근육이 좋아진다. 둘째, 신체의 통증, 고통, 불안이 줄어든다. 셋째, 용서하는 사람의 심장이 좋아진다. 정신적인 건강은 첫째, 용서를 통해 더 큰 행복을 얻게 되고, 둘째, 인간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번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에서 조승희 씨가 한국 국적이라는 사실 때문에 충격을 줬지만, 대다수의 미국인은 신경쓰지 않았다. 미국인들은 “총기 판매도 우리 책임, 잘못된 교육도 우리 책임, 외톨이가 된 것도 우리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서 이번 계기를 통해 ‘외톨이와 친구 맺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외톨이를 외톨이로 두지 말고, 친구로 삼자는 운동이다. 그들은 조승희 씨의 가족도 피해자라고 불쌍히 여겨 미국 연방수사국 FBI에서 보호했고, 가해자인 조승희 씨도 역시 불쌍한 자라고 생각했다. 만약에 미국 학생이 한국에 유학 와서 한국 교수와 학생들을 쏴죽였다면, 전 좌파들이 촛불 들고 미국사람들을 몰아내기 위해서 반미 운동을 벌였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태도는 우리와 달랐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다.

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 용서와 불쌍히 여김을 받은 자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세상의 빛과 소금의 직분을 다해야 하겠다.

김성광, 굿뉴스강남 발행인 (www.gnkn.net)
강남교회-강남금식기도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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