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명수 칼럼] 친절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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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명수 목사(밝은교회 담임)
▲주명수 목사(밝은교회 담임)

얼마전 영국에서 발행되는 ‘비즈니스 트래블러’라는 잡지는 세계 여행을 자주 하는 각국의 비즈니스맨들을 대상으로 국가별 친절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이 조사에서 한국은 프랑스 다음으로 가장 불친절한 나라로 꼽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도 이 평가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친절이 몸에 배어 있어 무의식 가운데 불친절한 행동이 나옵니다. 심지어 친절을 중요한 무기로 자랑해야 할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친절을 기대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공공기관에서의 불친절은 어떻습니까? 바람직하게도 관공서에서 친절 봉사를 강조하며 이를 실천하려는 노력이 있습니다만 아직도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택시를 타 보면 택시 기사들의 불친절은 어떻습니까? 누가 손님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무사히 목적지까지 가려면 승객이 오히려 부탁하며 아부를 해야 할 정도입니다. 나의 친절과 불친절은 먹고 살 만한가 그렇지 않은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 앞에서의 자존감의 정도와 자기 직업에 대한 만족도의 정도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 앞에서도, 지위가 높은 사람 앞에서든 낮은 사람 앞에서든, 안면이 있는 사람이든 처음 만나는 사람이든, 그들을 향해 짜증을 내는 일이 덜할 것입니다. 반면에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항상 열등감 속에 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불친절하게 대할 것입니다. 또한 자기 직업에 대해 만족이 있는 사람, 그리고 자기의 일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그 직업이 사회 관습상 낮은 평가를 받든 높은 평가를 받든 간에, 모든 사람들 앞에 당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 직업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매사에 불만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불친절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안에만 있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불친절한가를 피부로 느낄 수 없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을 한번 다녀온 사람들은 그 나라 국민들이 보편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더 친절하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 사람들이나 일본 사람들은 우리보다 원래부터 인격적으로 훌륭한 것입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불친절한 삶이 습관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습관을 고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하루 아침에 고쳐지는 것도 아닙니다.

이 습관을 개혁하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성령님께서 우리의 세련되지 못한 습관 가운데 역사하셔서 우리가 이 습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성령님의 도움이 없이는 악한 습관으로부터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자존감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선택한 직업에 대해서 소명의식을 갖고,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가 하는 일을 즐거워해야 합니다. 친절을 생활화하기 위해 우리는 친절을 훈련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것도, 감사하는 것도, 훈련으로 되듯이 친절도 훈련해야 합니다.

제가 검사 시절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 사람이 저를 아는 사람의 소개를 받고 제게 부탁을 하나 하러 검사실로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는 검사실 문을 열자마자 제 차가운 얼굴을 보고 부탁도 못하고 가버렸습니다. 그런 이후부터 저는 항상 얼굴 모습을 웃는 모습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성령이 충만하고 기쁨이 충만하다고 해서 바로 얼굴 모습이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항상 웃는 얼굴 모습을 갖기 위해서는 연습해야 합니다. 우리가 찡그릴 때는 이마 부분의 근육이 발달하고 이에 필요한 근육은 4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소를 지을 때는 입가의 근육이 발달하고 이에 필요한 근육은 찡그릴 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여 가지 정도입니다. 제가 가장 기분이 좋을 때는 사람들이 제 얼굴 모습을 보고 항상 웃는 모습이라고 말할 때입니다. 친절 훈련은 웃는 얼굴 만들기 훈련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다음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그 사람은 나에게 유익을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집시다. 물론 이 세상을 살다 보면 만나서 기분 좋은 사람이 있고 만나서 기분 나쁜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서 기분 좋은 사람과, 만나서 기분 나쁜 사람을 구분하지 말고, 사람을 만날 때는 그 사람으로부터 반드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감을 가지십시오. 나를 도와주는 사람뿐만 아니라 나를 해치려 하는 사람에게서도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십시오. 또한 오래 전부터 자주 만나던 사람들로부터도 배울 점이 있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으로부터도 배울 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우리에게 무익한 사람은 없습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해야 합니다. 부지중에 우리가 천사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훈련을 통해 변화된 웃는 얼굴로 자존감과 소명감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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