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배 칼럼] 아내는 남편의 심장박동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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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배 목사(21C가정행복학교 대표, 반석교회 담임)
▲송기배 목사(21C가정행복학교 대표, 반석교회 담임)

사무엘상 25장에는 ‘아비가일’이라는 여인이 등장합니다. 그녀의 남편은 부유한 대농장주였던 나발이었습니다. 그는 양떼를 보호해 준 대가를 요구하는 다윗을 모욕해 다윗의 분노를 사게 됩니다. 하지만 아비가일은 남편 대신 음식을 준비해 다윗을 영접하고 다윗에게 사죄함으로 남편의 죽음을 면하게 한 여인입니다. 그녀는 목숨을 걸고 가정을 지킨 지혜로운 여인이었습니다. 나발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징벌하려 한 다윗 앞에 엎드려 그 얼굴을 땅에 대며 남편 대신 다윗에게 사죄를 함으로 가정을 지켜낸 여인이었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가정 안에서조차도 소외받는 남편들이 늘고 있습니다. 어제의 산업의 역군이었고, 가정을 위해 희생을 감내해야 했던 이 시대의 가장들이 오랜 실직으로 인해 무능력한 사람, 쓸모없는 사람으로 전락하고 만 것입니다. 아내는 모든 것을 잃은 남편에게 있어 마지막 심장박동과 같은 존재일 것입니다. 그 심장박동마저 멈추어 버린다면 남편들의 삶의 가치는 희미해져 버릴 것입니다. 비록 가족을 위기로 몰아넣은 미련한 남편이었지만 목숨을 걸고 남편을 끝까지 지켰던 아비가일, 이 시대의 아비가일과 같은 당신이 이제 가정을 세워야 할 주인공입니다.

오랫동안 가정 사역을 하며 남편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아내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로 가정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인간관계를 맺는 남편보다는 가정을 이루는 일원들에게 가장 심리적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바로 아내입니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가정에서 아내에게 인정받고 관심을 받으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합니다. 물론 아내 또한 남편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를 갈구하지만, 가정을 주체적으로 세우는 사람은 언제나 아내였습니다. 남편이 가정의 외형을 이루는 몸과 같다면 아내는 생명을 순환시키는 심장과 같습니다. 그 심장이 멈추면 가정이 멈춥니다. 당신은 지금 남편을 인정하고 세우는 아내입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가정을 지키고 세우는 이 시대의 지혜로운 여인 아비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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