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근 칼럼] 웃게 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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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근 목사(기장 증경총회장, 이수중앙교회 담임)
▲박원근 목사(기장 증경총회장, 이수중앙교회 담임)

<신곡> 천국 편에서 단테는 “예수님이 웃으시니, 온 우주는 옛 기쁨과 새 희망의 노래로 춤을 추며 웃었다. 그리고 큰 기쁨이 온몸으로 밀려들어오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복음은 헬라어로 ‘유앙겔리온’인데 이는 ‘기쁘다, 희락이 넘치다’는 의미다. 복음은 마음 상한 자, 상처 입은 자를 기쁘게 해서 찬송하게 하고, 춤추게 하고, 기뻐 뛰게 한다. 가브리엘 천사는 예수님의 탄생을 목자에게 알리면서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눅2:10)고 했다.

예수님은 근엄하기만 한 분이 아니시고, 웃게 하는 분이셨다. 바리새인이라고 해서 다 예수님을 대적한 것은 아니다. 그들 중에도 우호적인 사람들이 있었다. 한번은 바리새인 몇이 헤롯왕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는 것을 알고 찾아와 빨리 이곳을 떠나실 것을 종용한 일이 있다. 이 때, 예수님은 대단히 위트 있는 유머로 ‘교활하고 여우 같은 왕’에게 전하라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오늘과 내일 내가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낫게 하다가 제 삼일에 완전하여지리라.” “제 삼일에 완전하여지리라”는 무슨 뜻인가?

“제 놈이 나를 죽일 테면 죽여보라지 다 소용이 없는 일일 게야. 삼일 후면 나는 죽일 수 없는 몸으로 다시 부활할 테니까.” 예수님은 이렇게 농담처럼 말씀하시며, 크게 웃으셨다. 예수님은 당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눈물에 젖은 슬픈 모습으로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통한의 눈물로 찾아왔다가도 떠날 때는 기쁨이 충만해서 반짝이는 눈을 크게 뜨고 떠나기를 원하셨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종교를 금욕적이고, 염세적이고, 심각한 고뇌 속에 잠기는 것, 속세와 거리를 두고 근엄하게 살아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번은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이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는 것을 보고 “먹기를 탐내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세례 요한의 제자들도 예수님에게 와서 “우리와 바리새인들은 금식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않느냐”(마9:14)고 불평했다. 이 때 예수님은 “혼인 잔치에 온 사람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 어찌 슬퍼할 수 있겠느냐? 신랑을 빼앗긴 자들이나 슬퍼서 금식하느니라. 너희들은 신랑을 빼앗겼으니 슬퍼하는 것이 당연하나, 내 제자들은 신랑인 나와 함께 있는데, 어찌 슬퍼할 수 있겠느냐? 먹고 마시고 잔치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씀하셨다.

종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초상집과 같은 종교이고, 또 하나는 잔치집과 같은 종교다. 우리가 왜 항상 기뻐해야 하고, 늘 웃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 첫째는 하나님이 웃게 하시기 때문이다. 사라가 이삭을 낳고 무엇이라고 하는가? “하나님이 나로 웃게 하시니 듣는 자가 다 나와 함께 웃으리로다.”(창21:6) 아흔 살이 넘는 할머니가 아들을 낳았으니 정말 우스운 일이 아닌가? 사라의 식구들은 웃기는 일이라서 웃고, 너무나 기뻐서 웃고, 그야말로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다. 이것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우리가 웃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웃는 자가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 심리학자인 사무엘 아비탈(Samuel Avital)은 “당신이 웃을 때, 모든 조직이 진동하게 되고, 횡경막도 춤을 추고, 세포조직도 춤을 추게 된다. 만일 당신이 몸의 세포들이 이러한 진동의 춤을 계속 추게 해 준다면 당신은 계속해서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고, 질병을 이기고 장수하게 된다. 그래서 웃음이 명약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많이 웃으라, 건강해질 것이다. 많이 웃으라,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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