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근 칼럼]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라

|  
				▲박원근 목사(이수중앙교회 담임, 기장 증경총회장)
▲박원근 목사(이수중앙교회 담임, 기장 증경총회장)

제자들은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직전에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하고 물었다. 예수님은 “그 때와 기한은 너희 알 바 아니다”고 말씀하시면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아 (…) 내 증인이 되리라”고 하셨다. 이스라엘 나라 회복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 있다는 말씀이었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회복이었다. 왜 그리스도인에게 이 세상 나라보다 하나님 나라의 회복이 더 중요한 것일까?

필자가 중국을 여러 번 방문했는데, 중국인 목사 한 분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목사님 이제 중국에도 부자가 많이 생겼습니다. 부자가 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별 것 아닙디다. 담쌓고 철조망 칩디다.” 맞다. 부자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담을 쌓고, 철조망을 치는 일이다. 조금 편안해졌지만, 많이 불안해진 까닭이다. 그러면 무엇이 우리에게 평안을 주는 것일까? 예수님은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 하니라”고 하셨다. <요14:27> 다윗도 믿음 안에서 얻게 되는 평안을 이렇게 노래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고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도다.”

필자는 시편 23편을 읽을 때마다 ‘무엇보다도 양의 생리를 잘 아는 다윗이 왜 이렇게 틀리게 말을 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을 제외하고 누워서 잠을 자는 동물이 몇 있기는 하지만, 양은 절대로 눕지 않는 동물이다. 만일 노루나 말, 양이 누워서 잠을 잔다면 그것은 죽은 목숨이다. 그런데 왜 다윗은 “하나님께서 양을 푸른 초장에 누이신다”고 말한 것일까? 그가 모를 리가 없다. 결코 누울 수 없는 양, 불안해서 깊은 잠 한 번 자지 못하는 양일지라도, 하나님이 목자가 되어 주시기만 하면, 평안하게 누울 수가 있다는 말이다. 안심하고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이러한 평안을 주실 수가 있다. 세상은 결코 평안을 줄 수가 없다. 그 뿐만이 아니다. 다윗은 믿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평안을 이렇게 노래했다.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 칠지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할지라도 내가 오히려 안연하리로다.”<시편27:3> 다윗은 사울 왕의 3천의 정예군대가 자기를 죽이겠다고 에워싸고 있는데도 굴 속에서 평안히 잠을 잤다. 한 부하가 “어찌 잠이 오느냐”고 묻자, “여호와가 나를 붙드심이라”고 말했다.

예수님은 왜 이스라엘 회복을 묻는 제자들에게 그 대답은 뒤로 하고 하나님 나라 회복을 말씀하셨을까? 만일 이스라엘 나라가 회복되면 재미있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순간이다. 그것이 평안과 기쁨을 주지는 못한다. 하나님 나라가 회복되어야 평안한 인생, 기쁨이 넘치는 인생, 행복하고 만족스런 인생을 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것을 좋아하고, 재미있게 살기를 원하지만, 그것은 사탄의 속임수일 뿐이다. 우리가 가져도 만족이 없고 불행하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스라엘 나라를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하나님 나라 회복 없이는 평안도, 기쁨도, 행복도 얻지 못한다.

그러면 우리가 잃어버린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오직 성령이 임하셔야 한다. 하나님께서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주셔야 한다. 내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으면, 나는 하나님 나라가 된다. 지금 나의 마음을 활짝 열고, 예수님이 내 마음에 좌정하시고, 내 인생의 주님이 되게 하자. 그 때 내 마음에 하나님 나라가 임해 올 것이다. 그 때 비로소 하나님 나라가 회복된다. 우리는 평강을 얻게 되고, 기쁨과 평안이 충만해질 것이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연합예배

[10.27 연합예배] 여운 계속되는 연합찬양대 ‘Way Maker’

가톨릭·비기독교인도 감사 댓글 차별금지법, 기독교 덕 보고 산다 총 1,400여 명 빗속에서 찬양해 오케스트라 악기들 가장 걱정돼 간절한 기도, 기대와 소망 놀라워 다음 세대 힘 얻었단 간증에 눈물 온·오프라인으로 2백만여 명이 함께한 ‘10.27 연합예배’의 …

외항선교회

한국외항선교회 50주년… “요즘 선교, 봉사 있지만 예수 없어”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독론, 십자가, 그리고 종말론 선교, 고난·환난 없이 힘들어 절박성·긴급성 있어야 복음화 한국외항선교회(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정익 목사) 창립 50주년 감사예배가 11월 4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 샬…

저스틴 웰비

英성공회 보수 지도자들, 동성혼 옹호 대주교에 회개 촉구

세계성공회미래회의(The Global Anglican Futures Conference, GAFCON) 지도자들이 종교개혁기념일을 맞아,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영국성공회 캔터베리대주교를 질책하고 공개 회개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캔터베리…

변증 컨퍼런스

“종교다원주의 시대, ‘오직 예수’는 편협한 주장?”

2024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가 ‘무신론 시대, 왜 기독교의 하나님인가?’라는 주제로 지난 2일 청주 서문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개최됐다. 기독교변증연구소와 변증전도연구소 등이 공동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전 세계 공동 여론조사 결과 무신론적 성향이…

천병근

1950년대 기독교 시각예술 선구적 화가… 부친은 일제 때 4차례 옥살이한 목회자

작가들 전쟁에도 작품 활동 계속 , 불안 속 주님 신뢰 전달해 1954년 첫 개인전, 신앙 주 테마 기독 미술 토착화에도 깊은 관심 C. S. 루이스는 ‘전쟁의 학문(『영광의 무게』, 홍종락 역, 홍성사, 2019)’에서, 전쟁이 인간 영혼의 관심을 계속 사로잡기에는 본질적…

한국침례신학대학교(침신대)

정부 주도 대학평가제도, 신학대 정체성과 설립 목적 침해

1. 원인: 교육부의 획일적 통제와 대학 자율성 상실 총장으로 재임하던 4년 가운데 3년을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보냈다. 전대미문의 이 기간은 정부의 교육정책 부실은 물론 대학 사회의 고질적인 제반 문제를 그대로 노출했고, 대학은 교육 구조와 교육 방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