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설교는 예수님께서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 나아가는 제자들에게 하신 파송 설교였다. 그러기에 산상수훈은 예수님의 교훈의 핵심과 본질, 진수를 드러내 보여준다. 이것이 산상수훈을 “하나님 나라의 대헌장”이라고 부르게 하는 이유다. 예수님의 산상설교는 팔복으로 시작되는데 그 첫번째 복이 ‘심령이 가난한 자’가 받게 되는 축복이다. 이것은 예수님의 제자된 자들이 받게 되는 최고의 복이다. 이 축복은 약속된 미래의 희미한 복이 아니라, 현재 찬란하게 타오르는 현실적인 복이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오! 심령이 가난한 자의 복이여” 이렇게 감탄하신 것이다.
우리말 성경에는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서술문으로 되어 있지만, 헬라어 성경을 보면, 단순한 서술문이 아니라, “오! 심령이 가난한 자의 복이여” 이렇게 감탄문으로 되어 있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누리게 되는 축복, 그것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인가, 그래서 받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도록 만든다. “복이 있나니”라는 말의 헬라어는 ‘마카리오스’(makarios)인데 이 말의 뜻은 대단히 놀랍다. 당시 헬라인들은 구브로 섬을 ‘헤 마카리아’라고 불렀다고 한다. 행복한 섬이라는 뜻이다. 이들이 구브로섬을 행복한 섬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구브로 섬은 기후가 좋고, 땅이 비옥해서 아름다운 꽃과 과일, 숲이 있고, 각종 광물 등 천연자원이 대단히 풍부했기 때문이다. ‘복이 있나니’로 번역된 이 헬라어 ‘마카리오스’는 행복이 밖에서부터 흘러들어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 속에서 샘솟기 때문에 완전히 독립적이다. 밖에서 그 무엇으로도 차단시킬 수가 없다. 그러기에 그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는 복이다.
행복이란 영어 단어 Happiness란 “자기 자신의 의도는 내어버리고 만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자기가 없어져야 행복한 것이지, 마음이 자기 생각이나 주관으로 가득 차 있어 가지고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말이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행복이란 이 세상의 것으로 채워질 수 있는 것이거나, 영향받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 복은 오직 그리스도만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세상이 빼앗아갈 수가 없는 복이다.
예수님께서 여기서 말씀하고 계시는 팔복은 고통 가운데서도 충만하게 되는 즐거움이며, 슬픔과 비애가 지워버릴 수 없는 기쁨이다. 눈물 가운데서도 샘솟는 희열이며, 죽음까지도 무력화 시키는 승리다. 세상이 주는 즐거움은 쉽게 찾아 왔다가 쉽게 떠나가 버린다. 행운이 떠나가 버릴 때, 건강을 잃게 될 때,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꿈이 허사가 되어버릴 때, 사소한 기분과 날씨까지도 우리들의 행복을 빼앗아 간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생명을 가지고 사는 자는 그 무엇으로도 빼앗아 갈 수 없는 기쁨이 있다. 팔복이 놀랍고 위대한 것은 미래의 축복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에게 약속되거나 다가올 영광에 대한 기대여서가 아니다. 이것은 오로지 현재 내 마음 속에 샘솟는 기쁨이요. 이 기쁨은 그 무엇으로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영원한 행복에 대한 감사요, 승리의 함성이다. 이 행복과 승리의 함성이 여러분들의 것이 되길 바란다.
시편 기자는 말하기를 “곤고한 자가 부르짖으면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 모든 환란에서 구원하시리라”(시34:6)고 했다. 이 말은 절대 빈곤자들은 아무도 도울 자가 없기 때문에 그들이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돕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가난한 자를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자들로 본 것이다. 가난한 자는 이 세상에 의지할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살아간다. 가난한 자는 이 세상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오직 하나님만을 도움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도움을 청하면 하나님은 돕지 않을 수가 없다.
[박원근 칼럼] 오! 심령이 가난한 자의 복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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