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 그 새로운 조명 6] 일산광림교회 박동찬 목사
한국 교회는 지난 1백 년 동안 많은 시련과 아픔 속에서도 선조들의 땀과 눈물과 기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2천년 기독교 역사 속에서 백년이라는 세월은 짧은 세월이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한국교회는 가장 빠르게 성장을 이룬 교회로 세계 교회에 보고가 되고 있다. 또한 선교사 파송에 있어서도 세계 두 번째의 위치를 차지한다 하니 한국교회의 위상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
금년은 평양 대부흥 1백 주년을 기념하는 해인지라 많은 행사들이 열리며 새로운 교회의 시대를 열자는 비전 선언문이 여러 곳에서 발표되고 있다. 그 내용 중에는 지금까지 성장가도를 달리느라 간과해 왔던 사회적 책임과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문제 등 여러 가지 이슈들이 제기되었다. 사회를 향해 한국교회가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교회가 사회 속에서 특정한 비전과 대 사회선언문을 발표한다고 해서 한국교회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생각이 변화되어야 하며 성도들의 자세와 행위가 달라져야 한다.
오래 전부터 사회에서는 교회의 위기에 대한 열띤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 또 그에 발 맞춰 새로워져야 한다는 각성과 교회내의 자성의 소리가 많이 있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어떻게 새로워져야 할 것인지, 무엇을 하면 새로워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일을 위해 무엇을 행동으로 옮겨왔는지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이젠 행동으로 말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듯이 한국교회의 위기는 성장률이 저하되어서 위기가 아니요, 비전이 없어서 위기가 아니며, 대 사회적인 성명서가 없어서 위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위기라면 말은 있지만 행동이 없어 위기인 것이다.
한때 한국교회에는 ‘교회성장’이 모든 세미나의 주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도 ‘교회성장’이라는 주제는 여전히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것이 언젠가부터 ‘교회성장’보다는 ‘건강한 교회’라는 주제로 세미나의 방향이 바뀌게 되었고 교회는 건강해야 함을 주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더 근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교회 성장’이나 ‘건강한 교회’보다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평가가 어떠한가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날인가 소아시아 일곱 교회를 연구하다가 한 가지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 것이 있다. 그 당시 소아시아를 대표하던 일곱 교회 중 칭찬을 받은 교회는 ‘서머나 교회’와 ‘빌라델비아 교회’ 둘 뿐이었다는 점이다. 크기나 규모 면에서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었던 일곱 교회 중 두 교회만이 칭찬받았다는 사실은 오늘 우리에게 세 가지 교훈을 남기고 있는데, 첫째는 세상에 교회가 많지만 다 하나님으로부터 칭찬받는 교회는 아니라는 것이요, 둘째는 교회가 칭찬 받느냐 아니냐는 교회의 교리나 신학, 그리고 비전선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행위에 달려 있다는 것이며, 셋째는 아무리 칭찬받는 교회라 할지라도 이 땅에 영원히 존재하는 교회는 없다는 것이다.
소아시아 일곱 교회의 유적이 남긴 역사의 교훈은 21세기 새로운 교회의 시대를 열고자 하는 한국교회가 겸허함으로 받아야 하는 신앙의 유산이 아닐 수 없다. 교회성장은 하나님의 뜻이다. 성장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또한 문제투성이의 교회가 아니라 건강하고 사랑이 넘치는 교회가 되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더욱 심사숙고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는 것이어야 한다. 부흥 백주년을 기념하는 이 해에 한국교회가 하나님 앞에 칭찬받는 교회로 거듭나길 소망해본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한국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먼저 물어야 한다. 또한 세상 역사를 통해 말씀하셨던 하나님의 뜻을 상고해야 하며, 성경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그 가르침을 세상 속에서 열심히 실천해야 한다. 누가 뭐라든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면 그 일을 담대하게 실천해 나가는 한국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