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칼럼] 지금도 계속되는 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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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담임)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담임)

얼마 전 북한 강제수용소에서 7년간 갖은 고초를 겪은 뒤 탈북한 이순옥 씨의 이야기를 읽었다. 너무도 끔찍한 내용에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순옥 씨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그녀는 지난 85년 경찰간부의 뇌물 요구를 거절해서 정치범으로 몰려 인민재판에서 13년 형을 선고받고 평안남도 개천교화소에서 92년까지 강제 노동에 시달렸다. 그러다 하나님의 은혜로 석방된 후, 94년 아들과 함께 중국을 거쳐 탈북했다. 이 씨는 7년 동안 정치범 수용소에서 겪었던 체험을 이야기했는데, 특히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산당원들의 잔혹하고 끔찍한 만행에 대해 폭로했다. 이 씨는 김일성대학 경제학부 졸업의 이력 때문에 6천여명이 수용된 수용소에서 죄수의 신분으로는 유일하게 지휘와 재정업무를 맡았다. 그래서 이곳저곳의 작업장에 마음대로 갈 수 있었는데, 어느 날 재정부장 교도관이 당과 수령을 믿지 않고 하늘을 믿는 미친 정신병자들이 일하는 공장으로 가라고 하면서 정신 바짝 차려 일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그런데 거기서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된다. 1천5백도 이상 시뻘겋게 타오르는 용광로의 노동 작업장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혹사당했는지 머리카락이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 얼굴이 해골 같고 이빨은 하나도 없었으며 척추는 녹아내려 잔등에 혹이 하나씩 다 달려 있었다.

어느 날 교도관들이 작업장 한 가운데 수백 명의 기독교인들을 세워 놓고 미친 듯이 차고 때리면서, 하나님을 믿지 않고 수령님을 믿겠다면 자유세상으로 내보내서 편안하게 살게 할 테니 나오라고 하였다. 그러나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독이 오른 교도관들이 여덟 명을 구둣발로 내리 밟고 짓이겨서 뼈가 부러지고 머리가 깨졌다. 그럼에도 그들은 주님만을 애타게 불렀을 뿐 수령을 섬긴다고 하지 않았다. 격분한 교도관들은 끔찍하게도, 펄펄 끓는 용광로의 쇳물통을 그들의 머리 위로 부었다. 순식간에 그들은 살이 녹고 뼈가 타면서 숯덩이가 되어 버렸다. 충격을 받은 이 씨는 한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자고 정신이 오락가락했다고 한다.

단지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최고의 고통을 당하다 당당하게 순교한 그들의 신앙이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그들의 그러한 순교의 모습은 편안함과 안락함을 좇아 생활하는 오늘의 우리들에게 무언가 경종을 울리는 것 같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 땅 어느 곳에서 무명의 그리스도인들의 순교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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