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칼럼] 연습생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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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담임)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담임)

박찬호, 서재응, 김선우, 최희섭, 추신수 등 여러 명의 메이저리거들을 보유했던 우리나라가 현재는 실력 부족으로 마이너리그로 떨어졌거나 방출을 당해서 김병현 선수 단 한 명만 활약하는 상황이 되었다. 꾸준히 성적을 내기에는 메이저리그의 수준이 너무 높다. 그런 것을 생각할 때 메이저리그에서 7년 연속 최정상급의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34)는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중학교 도덕 교과서에까지 실린 이치로는 일본에서 7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한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첫 해에 타격왕과 신인왕, MVP를 휩쓸었다. 2004년에는 한 시즌 262개의 안타를 기록해 세기의 기록까지 세웠고, 금년에는 78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3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로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올스타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었다.

지금은 ‘천재 선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대단한 이치로지만 원래부터 잘했던 선수는 아니다. 그에게도 눈물 젖은 무명 시절이 있었다. 이치로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는데 고교 시절까지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다. 졸업 당시 날씬한 체격과 파워 부족으로 그를 주목해서 보는 구단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이치로는 땀의 가치를 믿었다. 성공은 땀의 양에 비례한다고 생각했다.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고교 시절부터 365일 중 363일을 훈련했는데, 매일 밤 야구장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새벽 2시까지 연습했다. 그래서 별명이 연습 벌레였다. 그런 이치로였지만 일본 프로야구에 데뷔한 후, 2년간의 성적표는 참담할 정도로 형편없었다. 간간이 1군에도 나섰지만 2할도 안되는 초라한 성적으로 주로 2군에서 눈물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나 이치로는 실망하지 않고, 더 열심히 땀을 쏟았다. 뛰고 또 뛰고, 손바닥이 터질 정도로 1천 번 이상의 스윙 연습을 했다. 그 결과 일본 프로야구의 최고 타자로 우뚝 서게 되었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겨루는 미국의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타격왕이 될 수 있었다. 땀의 결실을 거둔 것이다.

이치로처럼 누구도 알아 주지 않았던 무명의 선수가 엄청난 땀과 노력을 쏟아 부어 정상에 우뚝 선 성공 이야기를 ‘연습생 신화’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한 그들의 화려한 모습만 보고, ‘연습생 신화’를 일궈내기까지 흘린 무수한 땀방울을 간과한다. 땀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땀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재능이 다소 부족해도 흘린 땀이 바다를 이룬다면 그 사람은 성공할 수 있다. 에디슨이 말하지 않았던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땀으로 이루어진다고. 성경에도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가 기쁨으로 거둔다고 했다(시 126:5). 눈물과 땀으로 목욕하지 않고 정상에 오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연습생 신화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 수많은 땀과 분명한 목적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리스도를 닮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구원을 이루시기까지 무수한 땀을 흘리셨다. 사실 태어나서 공생애 사역을 하시기 전까지 예수님은 무명이셨다. 하나님이시지만 사람들에게는 무명의 존재였던 예수님께서 구세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이 흘리신 무수한 땀방울 때문이었다. 십자가의 구속은 하나님의 권세로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흘리신 핏방울과 인류를 위한 통곡의 눈물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만왕의 왕이 되시고 만주의 주가 되신 것은 인류 구원을 위해 하늘과 바다를 채우고도 남을 수많은 땀방울 때문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역시 세상적으로는 무명이지만 주님을 위해 아낌없이 땀을 흘릴 때 최고의 그리스도인으로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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