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전 교육장 폭로 “영생불사는 이만희 씨 사기극”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7교육장 맡았던 신현욱 씨 등 탈회자 4명 긴급 기자회견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만희씨의 비도덕성과 신천지 교리의 조악성, 치밀한 추수꾼 양성 계획 등을 폭로했다. ⓒ 송경호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만희씨의 비도덕성과 신천지 교리의 조악성, 치밀한 추수꾼 양성 계획 등을 폭로했다. ⓒ 송경호 기자

“그간 무지하여 사단의 종 노릇했던 죄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만희 씨와의 성전(聖戰)을 선포합니다. 신천지는 이제 개혁이 대상이 아닌 타도되어야 할 기독교의 암적인 존재입니다.”

신천지예수교(교주 이만희) 탈회자들이 26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5층 세미나실에서 ‘이만희(신천지) 정체 폭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교회가 신천지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교계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한때 교주 이만희 씨 가까이에서 교단을 이끌며 신천지 교리 전파에 앞장섰던 이들은 “사이비 교주 앞잡이 노릇을 한 죄책감과 부끄러움으로 고통스러웠다”며 “신천지인들을 예수께로 돌이키는 데 사명감을 갖고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신천지에 입교한 후 탈회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지켜본 이만희 씨의 비인격적인 실체와 교리의 조악함, 추수꾼 양육과 치밀한 전도 방법, 신천지에 빠진 이후 가정이 파탄된 사례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만희 씨 비성경적 모습에 ‘충격’

신천지 총회 7교육장(전국 12지파의 감사와 교육을 책임지는 신천지 최고위직)을 맡았다가 지난해 12월 신천지에 개혁을 요구하고 탈회한 신현욱 씨는 이만희 씨에 대해 “한마디로 비성경적 비성령적 비도덕적 비인간적 비인격적 비양심적 인간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거짓된 교리와 교단 내 비도덕적인 실상에 회의를 느낀 이후 신천지 제반 문제에 대한 총체적 개혁을 요구하는 ‘개혁요구안’을 내놓자 이만희 씨가 “판을 깨자는 것이냐! 칼부림 나는 것을 보고 싶으냐! 네가 나를 잘못 봤어!”등의 폭언을 했고 그 같은 모습에 “충격적이다 못해 절망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만희 씨가 “전국 5만여 성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영상 예배를 통해 ‘수억을 공금 횡령했다, 교적 사이트를 파괴하려 했다’등의 참람된 거짓말을 하고 ‘예수 이름 이외 다른 이름으로 구원을 얻을 수 없다’는 등 자기 정체성조차 부정하며 오직 신천지의 동요를 막기 위해 혈안이 되어 나를 파렴치범으로 매도하기 급급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한때 모든 것까지 내려놓으며 바른 신천지와 신앙의 양심을 지키려 했으나 깊은 회의에 빠지게 됐다”고 고백했다.

‘어떻게 하면 7백 명의 성도들에게 이만희 씨를 그리스도로 확신케 할까’ 날마다 고민했었다는 전 신천지 요한지파 금천교회 담임 권남궤 씨 역시 “온갖 거짓말과 매도, 폭언, 공갈, 협박으로 일관하고 때론 거짓말과 빼어난 연기력으로 성도들을 속이고 교회를 이간했다”며 “성경과 맞지 않고 예수님과 비교하기 부끄러운 인격적 면에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신인합일 후 영생불사’는 이만희 씨의 사기극

또한 이들은 신천지의 ‘실상교리’에 대해 “왜곡과 조합하게 짜집기한 조작된 작품이자 이만희 씨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전 신천지 총회 7교육장 신씨는 ‘신선하고 놀라운 교리’에 빠져든 이후 성경신학원에서 15년간 강사로 나서는 동안 “성경을 지나치게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실상이 변개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문제와 교리의 편협함과 한계로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

특히 “‘신인합일 후 영생불사’한다는 신천지의 핵심 교리가 이의 결정적 증거인 요한계시록 20장 4~6절의 잘못된 해석이라는 것을 깨닫고 오직 육신의 영생 하나만을 바라고 올인하고 있는 신천지 성도들에게 더 이상 양심을 숨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 신천지 강사 강성호 씨는 “전체적 내용 속의 의미가 아닌 단순히 낱말 연결식의 해석을 하다 보니 논리의 비약적 차원을 넘어 전혀 엉뚱한 내용으로 흐르게 되고 결국 거짓된 실상을 합리화시킨다”며 “결코 유일무이한 것이 아닌 이단의 계보를 따라 점진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이단 교리의 최신 버전(version)이자 모조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다분이 조작되고 허술하며 짜집기된 성경 해석임에도 불구하고 계시록 해설을 전혀 접해보지 못한 성도들은 충분히 미혹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철저히 신분이 증명된 기자들만 입장이 허락되는 등 신중하게 진행됐다. ⓒ송경호 기자



또 강 씨는 “신천지에도 죽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직 신일합일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으로 인해 속히 14만4천의 수를 채워야 죽지 않는다는 허황된 육체 영생 교리에 눈이 멀어 사생결단으로 전도에 매달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지난 8일 울산 서모 씨의 아내 폭행 살인 사건 등 신천지 교회로 인한 가정 파탄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같은 피해 상황이 결코 적지 않음을 토로 했다.


이단의 발원은 충족감을 주지 못하는 한국교회의 취약함 때문

이에 이들은 교회 연합체나 교단 차원에서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을 요청했다. 신천지 옹호 언론에 대한 단호한 입장 표명과 취재 거부, 구독 불매 운동 등을 벌여 나갈 것과 정통 교단 차원에서 이단 대처 전문 사역에 대한 중요성과 당위성을 인식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이날 기독교계를 기반으로 발행하고 있는 ‘ㅊ’ 신문에 대해 “이만희 씨의 직접 지시로 교계 정보 수집과 신천지 외곽 지원을 위해 세워진 신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같은 사실은 핵심 인사들만 아는 특급비밀이었으나 이제 성도들도 점차 알게 된 비밀 아닌 비밀”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신천지는 이 신문을 통해 교계 현황과 비리, 문제점 등을 집중 취재해 신천지 홍보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소속 기자들은 신원을 위장하고 가명으로 활동하고 널리 알려진 교회에 적을 두어 이른바 추수밭 활동까지 하고 있다며 “사이비 이단 옹호 언론 척결문제는 선결돼야 할 시급한 문제 ”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은 신천지 이단성의 근본 대책은 무엇보다 거짓된 교리를 굴복할 수 있는 정통 교회들이 ‘영적인 무장’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늘날 한국교회 이단들의 발원과 극성의 원인은 무엇보다 성도들에게 충족감을 주지 못한 한국교회의 취약함 때문”이라며 “이단의 발악이 오히려 한국교회의 영적 무장과 하나됨을 추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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