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 그 새로운 조명 9] 미션라이즈업코리아 이동현 목사
어쩌다 보니 매년 많은 집회들을 기획하고 진행하게 됐다. 올해만 해도 태국, 울산, 일본, 분당, 광주 등지에서 대형집회들을 치뤘다. 우리 라이즈업 집회의 특징은 대부분이 청소년들이라는 것과 전도집회라는 것이다. 한번 큰 집회가 계획될 때마다 우리는 죽을 힘을 다해 몰두한다. 누가 뭐래도 현장에서 생명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으면 우리 집회는 실패다. 집회마다 바로 그 현장에서 열매는 그대로 드러난다. 그래서 몰두하지 않을 수 없다. 감사하게도, 여태껏 주님께서는 한번도 생명 구원의 역사를 막으신 적이 없다. 이를테면 실패는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준비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 수만 명이 모이는 대형집회를 준비하는 것보다, 중심에 있는 몇명 사람을 완전하게 헌신시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달 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있었던 대회를 준비하면서, 두 달동안 새벽마다 집회가 열릴 현장에서 새벽기도를 했었다. 서울 각 지부에서 우리 제자훈련에 참여하는 리더들과 사역자들이 함께 하는 기도회였다. 여기에 참여하는 리더들은 200명쯤 된다.
나는 그들에게 우리가 단 한 명도 빠지지 않고 100% 출석으로 일주일만 기도해 보자고 도전했다. 대부분이 헌신했고 그 아이들은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고 기도했다. 밤 12시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고 난 뒤 매일 새벽기도를 참여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대부분이 리더로써 자기 분량을 감당해 냈다. 그러나 내가 원했던 100% 출석이 이루어진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수만 명을 모으는 것보다 단 하루의 온전한 헌신을 만들어 내기가 더 어려웠던 것이다.
평소에도 우리는 그 도시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그 땅을 위해 새벽마다 기도한다. 집이 분당에 있어서 나는 매일 분당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새벽기도회에 참여하는데, 그곳에 나온 아이들에게 나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분당에서 제자 모임에 나오는 리더들이 백 명쯤 되는데, 그 아이들이 다 함께 매일 새벽기도회에 나와서 이 땅을 위해 기도한다면, 부흥은 이 자리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나는 이것에 대한 확신을 가진다. 2007년, 평양대부흥 1백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수만 명이 모이는 많은 ‘기념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부흥은 그런 기념식 같은 집회들을 통해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수만 명이 참여하는 대형집회를 성공시키는 것보다 중심에서 몇 명을 온전히 헌신시키기가 더 어렵고, 이것보다 나의 중심이 주님 앞에서 온전히 세워지기가 더 어렵다.
기도의 골방과 미스바의 광장은 둘 다 필요하다. 대형 집회는 특성상 기도로 준비되기만 하면 엄청난 기름부으심이 있다. 그러나 전혀 기도에 힘쓰는 120문도가 없으면 진정한 오순절의 광장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국교회가 진정한 부흥을 원한다면, 각 교회마다 교회 건축이나 입시 같은 당면한 현실적 문제들을 뒤로 하고 하나님 나라의 회복과 이 땅의 부흥을 위해 전혀 기도에 힘쓰는 120문도를 만들어야 한다. 각각의 공동체에서 깊게 예수의 마음으로 생명 구원이라는 교회의 본연적 목표를 향해 몰두하며 기도에 힘쓸 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시골의 어느 교회, 혹은 작은 아이들의 어떤 순수한 기도모임 같은 곳에서 진정한 부흥은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