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회개가 없는 성령운동은 거짓 부흥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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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 그 새로운 조명 10] 성결대학교 배본철 교수

				▲배본철 교수.
▲배본철 교수.

이제 필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부흥의 원동력이 오직 성령의 권능을 통해서만 주어진다는 점에 대해서다.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시기 전 주 예수께서 그처럼 강조해서 부탁하신 말씀이 ‘성령의 권능을 받으라’는 것이었고, 초대교회가 급하고 강한 바람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삶과 사역에 바로 성령의 권능이 나타났기 때문이었으며, 또 20세기의 처음 10년 동안에 있었던 웨일즈(Wales)나 아주사(Azusa)나 인도의 부흥운동, 그리고 평양의 대부흥운동은 모두 성령의 권능으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 아니었는가?

1907년 1월 평양 장대현장로교회에서 있었던 폭발적인 성령의 능력에 대해서는 당시 내한 선교사들의 관심을 주목시키기에 충분했다. 선교사들은 큰 흥분 속에 이 집회에서 일어났던 현상들에 대해 앞을 다퉈 지면을 통해 전 세계에 보고했다. 이때 나타났던 괄목할 만한 사건에 대한 선교사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성령 체험과 관련된 다음과 같은 뚜렷한 특징들을 발견할 수 있다.

(1) 그것은 뚜렷한 현상, 즉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시각과 청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놀라운 사건이었다.

“우리의 온 공동체와 한국교회가 특히 어젯밤과 오늘 전에는 우리의 삶 가운데서 느껴보지도 못하고 증거되지도 못했던 성령 임재의 나타남(manifestation)을 받게 되었다.”

“갑자기 실내는 하나님을 향해 기도로 외치는 소리로 가득찼다. 나는 그곳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리 높여 기도했다고 믿고 있다. 얼마나 멋진가!”

“무질서가 아니라 영혼과 소리의 거대한 조화였다. 저항할 수 없는 기도의 충동에 영들이 함께 어우러져 움직였다. 그것은 나에게 많은 물이 떨어지는 것처럼 들렸고 대양 같은 기도가 하나님의 보좌를 두드렸다.”

집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령께서 강하게 임재하셨다는 의식 속에서 기도에 이끌리고 있었다.

(2) 걷잡을 수 없는 죄에 대한 통회자복과 회개가 있었다.

“성령께서 놀라운 능력으로 임재하셔서 사람들의 지난날의 숨은 죄악들을 드러내셨다. 사기, 교만, 세상적인 마음, 색욕, 탐욕, 미움, 시기, 이밖에도 온갖 죄악의 범주에 속한 죄악들이었다.”
성령의 임재로 인해 사람들은 영혼속의 죄악을 드러내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선교사 몇몇은 종을 치며 회중을 자제시키려 했다. 하지만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참회해야 한다고 모두들 느끼고 있었기에, 고통과 죄의 짐을 회개함을 억제하는 일은 없었다.”

(3) 종종 매우 강렬한 육체적 나타남(physical manifestation)이 동반됐다.

“그 결과는 마치 떨어지는 많은 물소리와 같았고, 한 사람 한 사람 일어나서는 자신의 죄악을 참회하고 주저앉아 울부짖고, 바닥에 넘어져 죄책감의 절규속에서 주먹으로 땅을 치곤 했다.”

“때때로 그들은 그들의 이마나 손바닥을 마루에 치거나, 마치 귀신들이 그들을 잡아찢기라도 하듯이 울부짖으며 문자 그대로 고통 속에 몸을 뒤틀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몸을 지탱할 힘도 없이 기력을 쏟고 나서는 발을 뻗고는 엄청난 흐느낌과 울음 속에서 자기들의 죄를 고백해내는 것이었다. 대단한 고백들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웨슬리의 부흥운동이나 웨일즈 지역의 부흥운동 등에서도 자주 나타났던 것으로, 주로 성령의 임재에 부딪혀서 죄악을 격렬하게 회개할 때 일어날 경우가 많았다.

(4) 그들은 죄의 회개와 성령을 (충만히) 받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있었다.

“어떤 이는 울부짖으며 하나님을 욕되게 했던 자신의 어떤 죄들에 대해 용서받기 위해 간구하고 있었다. 모든 이들은 성령의 충만함을 위해 간구하고 있었다.”

그들은 성령을 받을 때까지 간구하기로 결심한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성령을 받기 위해서는 참다운 회개와 믿음의 기도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이 집회는 새벽 2시까지 참회와 울부짖음과 기도가 번갈아가면서 지속됐다. 다음날 저녁에도 같은 현상이 더욱 강렬한 형태로 나타났다.”

“날마다 모여 성령을 (받기) 위한 기도가 열렸다. 그 모임을 위한 지도자는 우리에게 없었다: 각자가 조용히 방에 들어가서는 무릎을 꿇고 그리고 기도에 이끌려갔고,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고 계셨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부흥을 위해 기도하는 이들이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하나의 역사의 교훈은 장로교와 감리교를 막론하고, 초기 한국교회 부흥운동에 대한 선교사들의 기술은 이 부흥운동이 명백히 기도의 능력과 철저한 죄의 통회와 성령의 권능의 임재로 특징 지워진다고 본 것이다. 이같은 특징은 단지 평양 대부흥운동에서만의 일이 아니고, 그 이후에 전국적으로 확산된 부흥운동의 전반적인 특징이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교훈은 우리가 염원하는 부흥이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이 오직 성령의 능력 안에서만 시작되고 또 전개되어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이 점을 매우 진지하고 겸허하게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다면 오늘날 ‘교회다움’에 대한 정체성의 위기 속에 신음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위한 가장 훌륭한 부흥의 길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미 우리가 살펴본 바와 같이, 부흥은 성도들의 회개가 한국교회의 갱신과 연합으로 이어져 우리 사회의 변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부흥의 세대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먼저 진정한 회개와 ‘내려놓음’의 자리에 들어가 성령의 권능을 받고 그 능력 가운데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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