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칼럼]안티기독교 우습게보면 안 된다

|  
				▲안희환 목사
▲안희환 목사

안티기독인들에 대해 순진한 이상 같은 것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 교회가 고쳐져야 할 부분을 안티기독교인들이 지적함으로써 교회가 오히려 새로워질 수 있다는 이상한 논지를 펴는 것입니다. 교회개혁을 말하는 어떤 이들은 안티기독교인이 하는 시민단체에 버젓이 가입하여 활동하기도 했으니 세상은 정말 요지경입니다. 그래놓고 문제가 되자 탈퇴를 하였는데 단 한 번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안티기독교인들을 기독교에 있어 필요한 부분으로 보는 이들은 착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안티기독교인들은 결코 순진하지 않습니다. 단순하지도 않고 대충 무시하고 넘어갈 만큼 힘없는 것도 아닙니다. 지난 아프카니스탄 인질 사건 때 이미 충분히 겪었습니다만 여론을 반기독교로 몰아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이들이 안티기독교인들이며 그들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얼마 전 종추련의 사무처장인 이드와 그와 함께한 기독교 인사들에 대한 글을 썼을 때 어떤 분이 아래와 같은 글을 제게 남겼습니다.

“엊그제 크리스천투데이 기자가 조목사 고소 관련한 기사를 올렸습니다. 왠지 조목사를 두둔하기 위해서 물타기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교회 박멸을 주장하는 이드라는 안티가 조목사를 고소하였기에 조목사의 죄는 무효라는 것입니까?

기독교에서 더 이상 통제가 되지 않는 그 부분을 차라리 안티가 맡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교회가 바로 서면 박멸은 있을 수도 없고 더군다나 하나님이 살아계시는 한 교회는 영원히 박멸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개 안티가 2000년 동안 내려오면서 숱하게 이단들과 싸워온 기독교를 어떻게 해보겠다는데 그에 의해서 기독교가 박멸될 정도로 허약할까요? 이드가 두렵습니까? 기독교 역사상 평안할 때보다는 외부적인 핍박과 스트레스가 있어야 건전하게 유지되었습니다. 안티들은 비만에 걸린 기독교를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글을 쓰신 분이 잊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안티들의 목적은 교회 개혁이 아니라 교회 박멸이라는 사실입니다. 개혁을 말하는 이와 안티를 말하는 이는 근본적인 목적이 다르며 결코 한 배를 탈 수 없다는 점입니다. 또 하나 지적할 것은 안티기독교인들의 행동이 교회를 무너뜨릴 수는 없는지는 몰라도 전도를 원천봉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제가 처음에 안티기독교인들과의 논쟁에 빠져 들어갔던 것도 그 부분 때문입니다. 욕설과 막말, 예의를 상실한 표현들이 숱하게 나와서 아예 상대를 안 하려고 했는데 중간 입장에 있던 사람들이 안티들의 일방적인 말만 듣고 점차 교회에 대해 비판적이 되고 마침내 같은 안티가 되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한 것입니다. 심지어는 기독교인이라고 하던 사람들도 신앙이 흔들리다가 마침내 안티기독교로 가버리는 일도 보았습니다.

교회에 전혀 문제가 없거나 비판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몸된 교회라고 하지만 교회를 구성하는 사람이 부족함을 가지고 있기에 교회 역시 이 세상에 있는 동안은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티기독교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교회가 썩고 사회에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한 채 오히려 해악을 끼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사회 곳곳에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며 사랑을 나누는 교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안티기독교인들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또한 기독교인들이 그런 것을 드러내는 글을 하나 올리면 벌떼같이 일어나 인신공격성의 말들을 하기 때문에 계속 글을 올리는데 한계를 가집니다. 기독교인이 같이 욕하고 막말을 하며 싸울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안티기독교인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그 목적이 기독교 박멸이기 때문입니다.

안티기독교인들의 목적과 그에 따른 행동은 이미 상식을 벗어났습니다. 대한민국의 안티기독교인들 말고 세계 어느 나라의 사람들이 한 종교의 시조를 원색적으로 욕하고 있는지요? 개혁이나 변화가 아닌 박멸이라는 말을 감히 사용하고 있는지요? 안티기독교인들은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안티기독교인들이 별 것 아니다 라는 생각, 그들이 한국 교회의 잘못을 잡아줄 수도 있다는 생각, 안티기독교인들과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 등을 드러내면서 오히려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안티기독교인들에 대해 방심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큰 실수를 하는 것입니다. 안티기독교인들의 활동을 방치하거나 부추길 경우 아프카니스탄 사건을 통해 겪었던 불합리함의 배나 되는 것들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비전교회 안희환 목사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한국교회, 불의에 침묵 말고 나라 바로잡길”

대통령의 비상계엄, 자유민주 헌정질서 요청 목적 국회, 탄핵 ‘일사부재의 원칙 위반’… 증거도 기사뿐 공산세력 다시 정권 잡고 나라 망치도록 둬야 하나 12월 20일 각자 교회·처소에서 하루 금식기도 제안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사)한국기독교보…

이정현

“이것저것 하다 안 되면 신학교로? 부교역자 수급, 최대 화두 될 것”

“한국 많은 교회가 어려움 속에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믿음의 문제다. 늘상 거론되는 다음 세대의 문제 역시 믿음의 문제다.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교회는 부흥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다음 세대가 살아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앞으로도 교회…

김맥

청소년 사역, ‘등하교 심방’을 아시나요?

아침 집앞에서 학교까지 태워주고 오후 학교 앞에서 집이나 학원으로 아이들 직접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 내 시간 아닌 아이들 시간 맞춰야 필자는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해오던 사역이 하나 있다. 바로 등하교 심방이다. 보통 필자의 하루…

윤석열 대통령

“탄핵, 하나님의 법 무너뜨리는 ‘반국가세력’에 무릎 꿇는 일”

윤 정부 하차는 ‘차별금지법 통과’와 같아 지금은 반국가세력과 체제 전쟁 풍전등화 비상계엄 발동, 거대 야당 입법 폭주 때문 대통령 권한행사, 내란죄 요건 해당 안 돼 국민 상당수 부정선거 의혹 여전… 해소를 6.3.3 규정 지켜 선거범 재판 신속히 해야 수…

한교총 제8회 정기총회 열고 신임원단 교체

한교총 “극한 대립, 모두를 패배자로… 자유 대한민국 빨리 회복되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2024년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혼란과 갈등 속에서 평화와 화합을 소망했다. 한교총은 국제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정치권…

차덕순

북한의 기독교 박해자 통해 보존된 ‘지하교인들 이야기’

기독교 부정적 묘사해 불신 초래하려 했지만 담대한 지하교인들이 탈북 대신 전도 택하고 목숨 걸고 다시 北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알려 북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체포된 두 명의 북한 지하교인 이야기가 최근 KBS에서 입수한 북한의 군사 교육 영상, 에 기…

이 기사는 논쟁중

윤석열 대통령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그대에게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사람들 잘 알려진 대로 빙산은 아주 작은 부분만 밖으로 드러나고, 나머지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현명한 …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