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기독교를 우습게보면 안 된다는 논지의 글을 올렸는데 그 글에 대한 반응을 보면서 아직도 제가 하는 말을 파악하지 못한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동안 너무 안이한 태도로 안티기독교에 대처했기에 대한민국의 문화가 많은 부분에서 안티기독교로 돌아섰으며 복음을 받아들여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기독교에 반감을 가지게 됨으로 전도의 길이 막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래는 제 글에 댓글을 단 한 분의 주장입니다.
“저도 안티들과는 조금 기독교 변증 활동을 했습니다. 안희환 목사님도 안티들과 대화를 조금 하셨다고 했는데 안티들이 공격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실 것입니다. 첫째로 목회자들의 성범죄와 연봉과 각종 비리들이지요. 둘째는 타종교와 구별되는 배타성입니다. 개혁가들이 주장하는 것은 만인제사장론에 반하는 성직 계급화화 구언약적인 제도와 형식들의 개혁이며 이러한 것들이 존재함으로 결과적으로 목회자 범죄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안티들이 목회자 범죄라고 리스트 만들어서 토론할 때에 기독교인들을 공격하는 것이 아래와 같은 것입니다. 이는 어떤 안티가 나름대로 정리를 한 것인데 일부에 불과하지요. 종비련에 가보면 우리 목사님들의 훌륭하신 업적들이 적나라하게 나열되어 있습니다. 저도 그들과 토론하면서 반박하여 선행목록들을 올렸어요.
과연 안티 때문에 전도가 안 된다는 논리를 펼치시는 사고가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안희환 목사님이 좀 지각이 있으시다면 목회자 윤리강령을 만들자고 나서야 할 판인데 오히려 인간의 연약함을 들어서 목회자들을 두둔하시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이 글을 쓰신 분이 이어서 안티기독교인이 작성한 기독교 지도자들의 비리 항목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위의 댓글을 다신 분은 교회를 사랑하고 아끼는 분이며 나름대로 안티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던 분입니다. 그러나 현재 안티들이 교회를 공격하는 것이 목회자의 비리나 기독교의 배타성을 비난하는 차원을 훨씬 넘어간다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티기독교인들은 단순히 현상만을 비판하지 않습니다. 기독교 박멸이라는 목표를 가진 사람들답게 기독교의 근본 뿌리를 뽑으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가지만 예를 들겠습니다. 가람검이라는 필명을 쓰는 안티기독교인이 “기독교도들의 자기중심적 발언들 구역질 난다”라는 제목으로 쓴 글입니다.
“자기들 신을 사랑의 신 만들기 위해서, 구원의 신을 만들기 위해서, 기독교신이 없어도 소박하고 착하게 잘살던 사람을 죄인 만들고, 멀쩡한 세상을 타락한 세상 만들고도, 지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는 모지리들....
잘 들어라. 귀 닫고, 눈 닫고, 생각까지 닫고 입만 열어 앵무새를 자처하는 기독교도야. 인간들이 원래 죄인이 아니고, 세상역시도 타락한 세상 아니다. 세상 모든 것들의 상호연관속에서, 자기의 기후와 생활방식과 생각과 문화..등등 각자가 다른 조건에서 자기에게 맞는 최선의 방법으로 세상의 모든 것들은 살아간다.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경쟁이나, 죄를 짓는 행동에도 멀리서 길게 넓게 보면 세상의 균형을 맞춰가는 그 상반된 또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게 세상이 유지되고 존재되는 거다. 니들 종교 패악질에 이렇게 안티가 생기는 일 역시도, 균형을 맞춰가는 일이고, 너희 서구 기독교의 극심한 개인주의, 개척주의, 호전적인 성향에 기독교와는 다른 종교인 불교가 세를 더 얻어가는 것도 세상의 균형을 맞춰가는 일이다.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서로의 삶 안에서 자기에게 맞는 방법으로 자기 눈앞의 일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으며, 그 자체로도 세상은 부처인 것이다. 너희들 기독교의 좁은 시야, 좁은 생각에다 세상을 끼워 맞추려고 들지 마라. 너희 기독교신을 믿지 않는다고 사람들에게 오만하고, 교만하다고 욕하는 너희들, 그런 너희들 스스로가 교만과 오만과 아집의 길로 걸어들어 가고 있는 거다.”
윗글은 전적 타락이라고 하는 기독교의 중심 교리를 비판한 글입니다. 높은 수준의 지성을 보여주는 글은 아니지만 기독교의 중심 교리를 나름대로 알기 쉽게 공격하고 있는 글입니다. 여기에서 윗글(안티의 글)에 대한 반박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 글을 쓰는 주목적은 안티기독교인들에 대한 너무 순진하게 생각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윗글은 극히 일부일 뿐이고 꽤 많은 글들 속에서 목회자의 비리나 기독교의 배타성만이 아닌 성경 자체의 권위를 훼손시키거나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 모욕하며 비웃고, 사람들로 하여금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을 수 없는 분으로 묘사하는데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안티들이 상당한 진보를 이룬 것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더 추악해진 측면도 많다. 예수님을 짐승과 비견해서 욕하는 글들).
그런데 그런 상황을 모른 채 개혁자들이 해야 할 일을 안티들이 대신 해주고 있다느니, 안티들의 말 가운데도 들어야할 말들이 있으니 경청해야 한다느니, 안티들이 비난하는 내용을 고스란히 활용하여 함께 교회를 비난하는 대열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교회 지도자들의 비리를 덮어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저 역시 그 부분에 대해선 날카롭게 칼을 대고 있으니까요. 다만 안티들에 대해 너무 순진한 생각을 함으로 이용당하는 일이 개혁을 말하는 이들이 이용당하기도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안티기독교인들에 대해 이런 글을 올리는 것 때문에 지금도 많은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실명이 언급된 채 온갖 욕설과 비난으로 도배된 글을 안티기독교인들이 올리고 있으며 엄청난 수의 추천이 붙어 메인(다음 아고라)에 올라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히려 마음을 무겁게 하는 댓글들이 있어 가슴이 아픕니다. 안과 밖에서 동시에 공격을 당하니 상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댓글들 가운데 그래도 안티기독교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분들의 글도 보여 기운을 내며 그 댓글을 인용하며 마무리하려 합니다.
“안티들의 활동은 주로 목사를 겨냥하지요. 그들의 활동은 진리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허무는 것입니다. 허물기 위해 전심으로 노력하고 연구 및 자료들을 모으고 탐구하지요. 그들은 주님을 허물고 무너뜨리기 위해 발악합니다. 사단은 잘못된 것을 미끼로 참소합니다. 내 안에서 나타내시고 드러내시는 주님의 진리로 말미암는 것과 무너뜨리기 위해 탐구하는 것은 생명과 사망의 번지수가 다름을 알아야합니다. 죄와 허물로 죽은 자가 주님을 알 수 없으며 주님을 알지 못한 자가 성경을 안다고 하는 것은 거짓입니다. 아무리 자료를 수집하고 탐구하여도 죽은 자가 생명을 논하는 것은 하나님을 우습게 만홀히 여기는 것입니다.
안티들들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안티들의 활동은 믿는 사람들을 파고들어 생명에서 사망으로 이끄는 앞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불법을 행하는 교회에 대하여는 절대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바른말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말은 절대 인정해서는 안 됩니다. 설혹 그들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니어도 이들의 말은 사망으로 말미암아 생명을 대적하여 죽이는 어둠의 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비전교회 안희환 목사
[안희환 칼럼]안티기독교에 대한 순진한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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