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기독교에 대해 처음 관심을 기울이게 된 한겨레신문의 한토마 때문입니다. 한토마는 한겨레 신문의 토론방으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방면의 글들이 많이 올라왔는데 종교방에서는 유독 기독교를 공격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10 에 9, 때로는 10 이면 10 이 기독교를 험담하는 내용들이었고 그 도가 지나쳤습니다. 욕할 것이 아닌 것도 비난의 대상으로 사용되었고 거짓된 정보들도 많았으며 특별히 예수님에 대해 서슴없이 조롱하는 내용들도 많았습니다.
문제점을 인식한 저는 몇 가지 경로를 통하여 안티기독교인들의 활동이 문제가 많으며 사회적으로, 기독교적으로 악영향이 있음을 말하였고 그에 대해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도움을 청하였는데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참여해주었던 이가 하우형 목사님이었는데 조직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안티기독교인들을 맞상대하는 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원이었습니다.
그 후로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아프카니스탄에서 탈레반에 인질로 잡혀 있던 단기선교팀원들 중 배형규 목사님과 심성민 형제님이 탈레반에 의해 살해를 당하는 끔찍한 일이 발생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끔찍한 일은 한국에 널리 퍼진 반기독교 정서였습니다. 탈레반에 정보를 보내는 이도 있었고, 탈레반을 향해 아무 소리도 하지 않으면서 죽임을 당한 사람들을 모욕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기독교가 사회에서 역할을 못한 탓도 있을 것입니다만 그것만은 아닙니다. 솔직히 사회 곳곳에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귀한 일을 하는 교회와 교인들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교회의 힘에 비해 미약하다고 하지만 타종교들과 비교해보아도 압도적으로 사회에 공헌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이 교회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반기독교적인 문화 현상은 기독교의 문제 때문에 더해진 측면이 있지만 그 이상으로 안티기독교인들의 조직적인 활동에 기인하고 있기도 합니다.
교회가 똑바로 하면 안티기독교인들이 사라질 것이 아니냐며 안티기독교를 단순화시켜서 말하는 이들이 있지만 그것은 순진한 생각들입니다. 교회의 현상 이상으로 안티기독교인들은 유물론이나 좌파사상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단군이나 불교에 심취한 이들 가운데 안티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겐 기독교의 도덕성이 어떠한가 하는 것이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설혹 도덕성이 좋다 하더라도 안티 활동을 접지 않을 것이란 말입니다. (오해하지 말 것은 도덕성 회복의 무용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아무튼 안티기독교인들의 활동이 결코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독교 내부에서도 인식하기 시작하였고 이제 그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당장 저 스스로가 그런 기독교계의 반응을 몸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하나님 앞에 감사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 중 몇 가지 내용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1. 안티기독교 세미나
첫째로 제가 공개적으로 안티기독교에 대해 제가 가진 생각들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서울신학대학교 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 교수님) 주체로 열린 [안티기독교 세미나]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표명하며 참여하였고 열띤 논쟁도 있었습니다. 참여하였던 사람들은 주로 젊은 신학도들이었는데 장차 한국 교회의 중심에 서야할 동량들이었기에 의미 깊은 세미나였다고 생각합니다.
2. 케이 알 모임
둘째로 안티기독교에 대해 나눌 수 있었던 공간은 케이알이라는 모임을 통해서입니다. 박명수 교수님, 배본철 교수님 등 신학대학교 교수님들을 중심으로 한국 교회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이었는데 여러 신학대학교의 교수님들 앞에서 안티기독교의 위험성에 대해서 나눌 수가 있었습니다. 그 분들은 모두 많은 신학도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치를 가지고 있었기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 에스더 기도운동 본부
셋째로 제가 안티기독교에 대해 나눌 수 있었던 곳은 에스더 기도운동 본부(이용희 교수님)의 철야모임 때였습니다. 저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밤을 세워가며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밤 11시에서 다음 날 5시까지 부르짖는 기도 소리를 들으면서 이 땅에 소망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처럼 귀한 사람들 앞에 메시지를 전하며 기도요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 에스더 인터넷팀
넷째로 제가 안티기독교에 대해 나누며 특별히 그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곳은 에스더 기도운동본부의 인터넷팀 모임에서였습니다. 인터넷 사역을 위해 헌신된 사람들의 모임이라 더욱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팀과는 지금도 연계를 맺고 있으며 안티기독교 문제만이 아니라 한국의 인터넷 문화현상에 대한 우려를 느끼면서 그 정화작업을 위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을 다하는 이들을 보며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5. 크리스천투데이의 지원
다섯째로 안티기독교의 폐해에 대해 바로 인식하고 그 일에 뛰어든 언론이 있는데 크리스천투데이입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그저 단순한 보도 차원을 넘어 안티기독교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여 기사와 사설을 통해 드러내고 있는 중입니다. 그 덕분에 안티기독교인들이 주목하면서 공격을 가하고 있는 곳이 크리스천투데이이기도 합니다. 크리스천투데이의 연재 공간[안희환의 칼럼]을 통해서 안티기독교 문제와 한국 교회, 그리고 한국 사회의 여러 가지 부분들에 대해 말하고 있는 중입니다.
6. 기독교 방송
여섯째로 안티기독교에 대한 문제를 인식한 기독교방송의 인터뷰 요청입니다. 밀폐된 공간 안에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다는 것이 불편했지만 방송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니 기꺼이 응락하였습니다. 녹화를 진행한 후 실재로 방송이 될 때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그 방송 내용을 들은 사람이 전해주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는 중입니다.
7. 목회와 신학의 특집으로
일곱째로 안티기독교의 문제와 그 방안에 대해 [목회와 신학]의 1월 특집에 나눌 수가 있었습니다. [목회와 신학]은 목회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잡지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목회와 신학]을 통해 안티기독교의 문제점에 대해 인식한 목회자들이 교인들을 향해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면 그 파급효과가 꽤 크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위의 모든 현상들(그 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지만)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낍니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사람에게 여러 경로를 통해 중요한 것을 나눌 수 있도록 역사하신 것입니다.
한국 교회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한 회개를 통해 바로잡아야겠지만 안티기독교의 문제는 영적인 싸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세기의 세계선교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가진 한국 교회일진대, 그 교회를 시기하고 무너뜨리려는 어두움의 세력들이 안티기독교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교회를 약화시키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부분을 놓고 전심으로 기도하며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예수비전교회 안희환 목사
[안희환 칼럼]안티의 위험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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