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칼럼] 신앙의 가족과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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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담임)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담임)

현대와 같이 삶이 복잡하고 생존경쟁이 치열한 시대에서는 스트레스와 갈등이 많기에 가족 간에 무엇보다 격려와 칭찬, 위로의 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인간은 말 한마디에도 상처를 받기 쉽고, 낙심하기 쉽기에 말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습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말을 하는데 하루 평균 2만 5천 단어를 말합니다. 80년 동안 계산하면 7억3천만 단어를 말해서, 약 1억5천만 마디의 말을 합니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을 적용한다면 한 냥에 1만5천원이라고 할 때, 천 냥이면 1500만원, 거기다 1억5천만 마디를 곱하면 2250조원의 천문학적인 액수가 됩니다. 물론 이것은 말의 중요성을 돕기 위해 예를 든 것에 지나지 않지만, 성경에서 인간의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했기에 그것이 전혀 잘못된 말은 아닙니다. 살아가는 데 있어 지식과 재능, 외모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말입니다.

그렇게 중요한 말이지만, 말을 잘못해 상대를 실족시키거나, 잘못 듣고 오해할 때는 그 피해도 상상 외로 크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가까운 가족 간에는 말로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준 것보다 가족에게서 받는 상처는 그 영향이 크고 오래갑니다. 부모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자식의 가슴은 멍이 들고, 자녀가 던진 말에 부모의 가슴은 찢어질 수가 있습니다.

신앙의 가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을 믿는다고 다 성인군자는 아닙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과정의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때로 말로 인한 크고 작은 실수들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 결과는 굉장히 큽니다. 말을 통해 마귀가 역사하기에 교회의 분열과 다툼의 대부분이 잘못된 말이나 오해의 말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한 가족을 이룬 그리스도의 지체들이기에 교회와 영혼을 살리는 사랑의 말을 해야 합니다. 절대 상대를 다치게 하거나 실족시키는 미움의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육신의 가족들을 보면, 사랑의 마음으로 대해서 그런지 웬만한 것은 다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비난하고 이해하지 못해도 가족들은 감싸주고 덮어주며, 격려해 줍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주안에서 다 한 가족입니다(갈 3:28). 주님의 피 값으로 산 귀한 가족들입니다.

20세기 최고의 부흥사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어렸을 때 동네 사람들이 머리를 흔들고 손가락질을 할 만큼 문제아였지만, 오직 그의 할머니만은 손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너는 앞으로 크게 될 사람이야”라면서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 말대로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훌륭하게 자라 하나님의 귀한 일꾼이 되었습니다. 가족이 믿고 격려해 준 한 마디는 무엇보다 귀합니다.

인생에서 돌이킬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쏘아버린 화살과 내뱉은 말, 지나간 시간. 입에서 떠난 말은 누군가의 가슴에 화살처럼 꽂힙니다. 취소나 사과가 있어도 없던 것으로 되진 않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우리 신앙의 가족들은 교회가 분열되고 개인의 영혼이 실족되지 않도록 늘 말을 조심하고 신중히 가려서 해야 합니다. 신앙의 가족인 교회와 성도의 영혼을 세우고 살리는 말을 하는 귀한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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