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으세요”로 복음이 심기지 않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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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본철 칼럼] 부흥의 불씨를 전세계로 (2)

				▲필리핀 만다나오 신학대학원생들과 함께 기도하는 배본철 교수
▲필리핀 만다나오 신학대학원생들과 함께 기도하는 배본철 교수

필자는 이곳 민다나오의 부흥이 이름 뿐인 크리스천들이 온전한 크리스천들로 변화됨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존 웨슬리(John Wesley)의 말을 빌리자면, 부흥은 아직 덜 된 크리스천(almost Christian)들이 온전한 크리스천(altogether Christian)으로 변화됨에 따라서 구현될 수 있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이곳에서 어느 필리핀 청년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는 자신이 가톨릭 교인이라고 했다. 그러나 성당에는 요즘 거의 가지 않으며 기도를 해도 응답이 되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아마도 하나님이 너무 바쁘셔서 자기 같은 하찮은 사람의 기도를 들어줄 여유가 없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청년과의 대화가 계속 깊어지면서, 마침내 그는 정말 자기가 어떡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 했다. 나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아주 쉽게 그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그는 매우 진지하게 나의 말을 경청하였으며, 옆에 있던 한 자매도 나에게 귀를 기울였다. 그들은 마침내 복음의 도를 깨닫게 되었고, 또한 응답받는 기도의 비결도 나로부터 전해 들었다. 기도를 응답 받기 위해서는 자기 정욕대로 구해선 안 되며, 대신 하나님의 뜻을 먼저 잘 이해하고 그 뜻을 따라 구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 말씀을 부지런히 읽고 잘 이해해야 한다고 나는 전했다. 그들은 이에 관련된 성경구절들을 나에게 묻고는, 이제부터 꼭 성경을 열심히 읽겠다고 다짐들을 하는 것이었다.

가끔 한국에서 온 단기선교팀들이 ‘예수 믿으세요!’(believe in Jesus!) 라고 필리핀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필리핀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자기들은 이미 예수를 믿는다고 말한다. 그러면 모처럼 던진 전도의 메시지는 아주 싱겁게 끝나고 만다. 한국적 상황과는 매우 달라서, 이런 전도 메시지는 필리핀과 같은 상황에서는 별로 도전을 주지 못한다. 이들에게 필요한 복음은 단지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는 복음을 초월하여 온전한 크리스천이 되게 하는 복음이다.

필리핀 사람들, 특히 이곳 민다나오 사람들 가운데는 무슬림 신앙인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톨릭 문화와 관습에 젖어 있기 때문에 기독교 메시지에 대해 거의 열려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필리핀의 부흥, 그것은 무슬림 신앙인들을 회심시키는 것과도 당연히 연결되어 있지만, 그러나 더 가까이는 이름 뿐인 크리스천들을 온전한 크리스천들로 변화시키는 데서 기대될 수 있다. 전 인구의 85%나 되는 사람들이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말을 한다면, 이들이 온전한 크리스천들로 변화돼 필리핀 전역을 변혁시켜 나갈 때 마침내 필리핀은 부흥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고, 따라서 무슬림 선교의 힘 있는 발판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향해 필리핀에서 사역하는 모든 선교사들이 필리핀의 부흥을 위해 기도 가운데 연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도 1백년 전 평양대부흥운동이 있기 전 서양 선교사들의 회개와 기도가 먼저 필요했듯이, 필리핀의 부흥 역시 먼저 믿는 사역자들의 기도와 연합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진정한 신자의 회개가 전제돼야 하며, 그것은 곧 교회의 갱신과 연합을 가져오며, 따라서 교회의 일치된 힘은 사회를 변혁시키는 힘으로 작용하며, 마침내 선교의 완수를 가져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부흥의 핵심가치가 이곳 민다나오의 현지인 신학생들에게 전파되고 또 확산돼 나가기를 기도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들에게 ‘다음 세대, 여러분은 부흥의 세대(next generation, you are the revival generation!)’라고 힘차게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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