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환 칼럼] 넬슨 만델라에게서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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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환 목사
▲안희환 목사

넬슨 만델라는 1918년7월 18일 트란스케이 움타타에서 출생하였습니다. 그는 포트헤어대학 재학 중 시위를 주동하다 퇴학당하였는데 그 후로도 흑인인권 운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1952년과 1956년, 그리고 1962년에 체포되어 감옥생활을 했으며 1963-1964년에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넬슨 만델라는 인권운동의 중심인물로 자리 잡았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과 행동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후에 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통령이 됩니다.

넬슨 만델라가 감옥살이를 한 것은 전부 27년가량이 된다고 합니다. 그는 감옥살이를 하는 중에 흑인들을 차별하면서 그것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렸다는 이유로 자신을 감옥에 가둔 백인들이 너무 증오스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미움이 얼마나 컸던지 죽이고 싶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미움이 커갈수록 자신이 더 힘들어졌다는 것입니다. 미칠 것 같은 상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절망의 상황 속에서 넬슨 만델라는 자신의 관심을 백인들이 아닌 하나님께 돌렸습니다. “하나님,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됩니까?”하고 묻는데 마음속에 들리는 소리가 “용서해라”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사람을 흑인이라고 종으로 취급하고, 죽이고, 가두는 그 사람들을 어떻게 용서합니까?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용서해야 네가 산다. 용서해야 그 사람들이 산다.” 만델라는 결국 그런 마음의 소리에 항복하고 맙니다.

그 후에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27년간의 감옥살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건강했으며 마음도 병들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용서하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다면 감옥에서 살아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만델라의 고백은 용서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깊이 깨닫게 해줍니다. 만델라가 대통령이 된 후 그전에 당한 것을 되갚는다고 보복했다면 그는 결코 위대한 인물로 남아 있을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알게 모르게 미움과 증오로 가득 차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한나라당과 신당으로 나뉘어서 다투고, 보수와 진보로 갈라져서 싸우며, 영남과 호남으로 구분하여 서로를 친밀하게 여기지 못합니다. 경영진과 노조의 분쟁은 이미 정도를 벗어났으며 갖가지 주제를 놓고 양쪽으로 갈라져 마치 이 나라가 쪼개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까지 하게 됩니다. 그냥 다투고 의견 충돌하는 정도가 아니라 미움과 증오를 표출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 것입니다.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몇 시간씩 날아가야 할 만큼 땅덩어리가 넓은 것도 아니고 인구가 수억이 될 만큼 인구가 많은 것도 아닙니다. 하나로 힘을 모아도 세계의 열강과 힘을 겨루는데 벅찰 지경인데 그 작은 힘도 모으지 못한 채 미움과 증오로 이 나라를 조각내버린다면 이 나라에 무슨 소망이 있겠는지요? 그런 면에서 넬슨 만델라 같은 포용성 있는 지도자가 얼마나 아쉬운지 모르겠습니다.

어디 나라뿐이겠습니까? 가정 속에서도 미움과 증오는 몰아내야 합니다. 종교 간의 미움과 증오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니 반드시 제거해야만 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수많은 만남과 만남 속에서 충돌은 불가피하겠지만 그것은 틀림이 아님 다름이며 미움과 증오의 대상이 아닌 선의의 경쟁 상대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가정에서, 이웃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나라에서 서로가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은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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