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와 반기독교에 단호한 입장 내세워
사랑실천당이 최근 기독민주복지당(이하 기민당)과 합당을 선언하면서 기독사랑실천당(대표 전광훈 목사, 이하 기독당)으로 명칭을 변경,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기독당은 29일 11시 기독교회관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합당 선언과 추후 활동 계획에 대해 알릴 예정이다. 창당준비위원장 최건차 목사는 다음 주 중으로 창당대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집회에서 전광훈 목사는 기민당 대표 최수환 장로에 대해 “지난 5년간 정당을 유지하기 위해 한 달에 수백만원씩 투자해왔다”며 격려했다. 전두환 정권 시절 현직 의원을 지내기도 했던 최 장로는 “이명박 장로가 대통령이 된 이후 많은 것을 생각하고 다시 한 번 다짐한 것이 있다”며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기민당의 실질적인 규모를 떠나 이번 합당으로 기독당은 기존에 기민당을 지지했던 원로급 인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보장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준곤 한국 CCC총재가 기독당 집회에 참석해 힘을 실어준 것이 그같은 예다.
기독당은 창당 당위성으로 평화통일가정당의 활동과 최근 MBC의 방송으로 대표되는 반기독교적 정서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통일교 가정당 출범 소식은 기독당 출범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던 교계 분위기에 변화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 당 출범 당시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던 한국미래포럼 김춘규 장로도 기독당의 직접적인 참여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통일교 대응차원에서는 얼마든지 협력할 의도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전 목사는 “일찍이 통일교가 거대한 자금으로 수백 명을 훈련하여 준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한국교회를 보호하기 위한 기독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당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기독교 세력 척결도 여전히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이다. 개인적으로 적극적인 협력을 보이고 있는 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도 지난 26일 집회에서 “다윗이 이 시대 살아있다면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들 앞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맞서 싸웠을 것”이라며 힘을 실었다.
엄 목사는 교회 내 비판세력에 대한 입장도 단호했다. 엄 목사는 “MBC가 하는 말이 ‘방송을 내보내지 말라고 하기 전에 제보자나 좀 막아 달라’더라. 제보자가 누구냐고 했더니 ‘기독교 언론, 목사들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엄 목사는 “주방의 위생 처리에 잘못이 있었다고 해서 손님 앞에서 서로의 잘잘못을 논하고 싸운다면 누가 식당에 오겠냐”며 “안방에서 하나님의 교회가 도전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최건차 목사는 “MBC 방송을 비롯, 기독교 내에 반기독교적인 단체들이 교회 흔들기에 앞장서 왔던 것을 이미 알고 있다”며 “보수 우파 언론들과의 적극적인 협력과 홈페이지 개편 등의 전략을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창당 당위성에 교계 전반에 공감을 얻어내는 일은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통일교로부터 한국교회를 보호하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 한기총 최희범 총무는 통일교 대응과 기독정당 출범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최 총무는 “통일교 가정당은 그 나름대로 대응하되 목회자는 목회에 힘써야지 정치 운동을 안된다는 입장은 변치 않았다”고 했다. 가정당 출범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여 왔던 NCCK 임명규 목사도 “가정당 대처가 시급하지만 그 대안이 기독당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