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실천당과 기독민주복지당이 공식적으로 합당을 선언, 명칭을 기독사랑실천당으로 발표하고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었다.
2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 기독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합당 기자회견은 전광훈 목사의 창당 취지문 낭독과 최수환 장로의 합당 선언문 낭독,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취지문에서 전 목사는 “경제가 성장한 이후 신앙이 떨어지고 교회가 힘을 잃고 있다”며 “일각에선 친북주의, 반미 사상을 가진 좌파들이 난동을 부리고 소돔과 고모라 시대 같은 사회적 병리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목사는 “한나라당은 경제만 살리면 된다고 하고 대통합민주신당은 가진 자의 것을 빼앗아 저소득국민에게 나눠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한다”며 “하지만 분명한 영적 기반과 정신적 자세가 무너진 상태에서의 경제 성장과 극단적 분배 정책은 오히려 사회를 더 병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 목사는 “기독교 민주당의 역사가 오래됐고 지난 2004년 원로 목사님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기독당을 창당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18대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획득해 몰락하는 대한민국을 바로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수환 장로는 합당 선언문 낭독에 앞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앞으로 친히 인도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 최 장로는 “그동안 죽어도 크리스천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며 “어떤 일이든 하나님의 지시를 받아 정당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합당을 선언한 이후 기독민주복지당 대표 최수환 장로(좌측)와 사랑실천당 대표 전광훈 목사가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식 명칭은 기독사랑실천당(기독당)으로 결정했다. ⓒ 송경호 기자
전광훈 목사 “한나라당 공천서 밀린, 능력 있는 후보 세울 것”
합당 선언문에서 당의 명칭은 기독사랑실천당(약칭 기독당)으로 하며 당의 기구는 최고위원 7명으로 한 집단지도체제를 내세웠다. 당헌과 당규 및 공천과 당 운영은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며 이에 대한 대표권은 모두 전광훈 목사에게 위임할 것을 결정했다.
대표권을 전 목사에게 위임한 것과 관련, 조건이 있었을 것이라는 질문에 대해 최수환 장로는 “뒤에서 합당을 모함하거나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하나님나라를 이룰 때까지 순종하고 헌신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모든 상황을 7인 최고위원회와 충분히 상의하고 결정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했으며 “백지상태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7인의 최고위원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전 목사는 공식적으로 당 대표직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다. 출범 당시부터 조직을 구성한 뒤 장로들에게 넘겨줄 것이라고 밝혀왔던 전 목사는 7인위원회가 구성 된 뒤 공식적으로 당 대표를 새롭게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목사는 목회자들이 지역구, 비례대표제 후보로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목사직을 반납하고 정치인으로 공식 선언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전 목사는 “다만 전당대회나 중앙당 대회 등의 후원이나, 앞장서서 정치하는 장로들에 대한 권면이나 격려는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구 후보자 수와 공천시기에 대해선 전국 243개 지역구에 모두 후보자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천 시기는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공천이 결정된 이후로 정했다. 즉, 양 당의 공천에서 밀린 후보자 중 경쟁력 있는 후보자를 물색해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특히 한나라당 공천에는 하나의 지역구에 유력한 후보자들이 대거 몰려있는 상태다.
하지만 3월 1일로 계획했던 창당대회는 장소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구체적인 일정을 결정하지 못했다. 현 선거법상 3월 8일까지 대회를 개최할 수 있지만 필요조건은 아니다.
“건너편(야당)에 먼저 건너가서 기다리겠다”
전광훈 목사는 “한나라당을 밀었던 단체가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는 질문에 “여당을 돕는 야당이 되어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 목사는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총 232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왔다. 거대 여당이 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국정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야당의 도전”이라며 “건너편(야당)에 먼저 건너가서 기다리고 있겠다”는 말로 기독당의 역할을 설명했다.
또 전 목사는 “돈 안 드는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우리는 작든 크든 헌금을 통해 자발적으로 자금을 모은다. 기존 정당이 왜 돈이 많이 드는지 알 수 없다”며 “기존정당의 개념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또 기존 기독 정치인들의 한계에 대해 언급했다. 전 목사는 “동성애 합법과 체세포 복제법 등 소돔과 고모라에서 일어날 만한 일들이 국회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학법 재개정 역시 “한국교회가 완전히 속은 것”이라며 의석을 확보하게 될 경우 중고등학교 사학에 학생 선발권을 확보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사회에 급속도로 진출하고 있는 이슬람 세력에 대한 경계도 내비쳤다. 전 목사는 “인천아시아게임을 개최하는 과정에서 중동 국가들의 협력을 얻기 위해 인천에 이슬람 사원 건립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이슬람 자금을 이용해 3천여명의 무슬림이 포교의 목적으로 한국에 들어와 있다”며 “정당을 넘어 한국교회 1천2백만의 이름으로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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