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영향으로 목회자들 몸 낮춰
기독당과 사랑실천당의 합당 기자회견에서 전광훈 목사는 지난해 말 발기인 모임 직후 동료 목회자들이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창당이 자신의 일방적인 행보로 비쳐진 것에 대해 억울한 심정을 내비쳤다.
전 목사는 “정당 창당은 내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6.6 국민대회 이후 교계를 대표하는 어른들이 ‘꼭 해야 한다’며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원로급 목회자들이 “전 목사가 앞장서면 보이지 않는 그림자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해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목사는 “20년 지기 친구인 장경동 목사와 장학일 목사, 그 외의 여러 목사들이 대선이 끝나면 바로 함께 창당을 시작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하지만 발기인 모임은 비공식으로 하려 했는데 언론에 보도되는 바람에 목사들이 여론의 영향을 너무 받아 몸을 다 낮춰버렸다”고 말했다.
장경동 목사의 참여에 대해서도 전 목사는 “장 목사가 ‘형님이 버티고 계시면 2주 정도 뒤에 있다가 나오겠다’고 말했다”며 “장 목사는 당이 비판을 듣고 있느냐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인가를 중요시하는 진실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 목사가 “후보에 나를 넣어야 당이 살 것 같으면 넣어라. 진짜 당선되면 사퇴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그동안 몸을 낮추셨던 분들도 앞으로 다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사랑실천당이 창당 의지를 밝혔을 당시 비판 여론이 주를 이뤘던 것에 대해선 ‘니트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 보통 15~34세 사이의 취업인구 가운데 미혼으로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서 가사일도 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키며 무업자(無業者)라고도 한다.)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전 목사는 니트족들이 주도한 흐름은 한 번 틀어지면 주요 언론들도 다시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악성 댓글에 의한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 사랑실천당 기사의 초반 댓글이 비판적이었던 것 역시 니트족 때문이라는 것이 전 목사의 설명이다.
이 같은 폐해를 해결하기 위해 전 목사는 “인터넷 실명제를 꼭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직의원들이 문제의식을 느끼면서도 니트족 70만 명의 투표를 무서워했다”며 “하나님의 뜻과 반하는 행위는 분명히 근절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