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임원회서 결의… 기독당 선거전략 수정 불가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이하 한기총)가 14일 임원회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결의, 사실상 기독사랑실천당을 지지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총선에서 기독사랑실천당 지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던 한기총은 이날 약 30여명의 임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당초 한기총은 기독당 출범 과정에서 엄신형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을 앞두고 공공연한 지지 발언을 한 데다, 기독당을 주도하는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의 협조가 이뤄질 것이라고 호언하면서 기독당 지지에 대한 논란에 휘말렸다.
특히 엄신형 목사는 전광훈 목사의 청교도영성훈련원 집회에 참석해 “영성훈련원에서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려 한다”며 “한기총이 앞장서서 목숨 걸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기총은 또한 평화통일가정당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대처하기로 했다. 평화통일가정당에 대해 섣불리 낙선운동 등을 펼치다가는 선거법을 위반할 수도 있기 때문. 따라서 한기총은 이 문제에 대해 법률고문단의 자문을 구할 예정이다.
한편 한기총이 지지 반대를 선언함으로써 기독당은 선거운동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기독당은 각 기독교 연합기구 및 기관들과 긴밀히 협조해 선거운동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특히 각 지역에서 개최되는 부활절연합예배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