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곤 목사 “기독교가 예수님을 교회에 가뒀다”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기독당 기자회견서 전폭 지지… “이번 총선은 엑소더스”

				▲김준곤 목사가 기자회견에서 기독당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고준호 기자
▲김준곤 목사가 기자회견에서 기독당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고준호 기자

기독사랑실천당(대표 최수환 장로, 이하 기독당)이 마침내 최종 후보를 확정,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 가운데 그간 2선에서 지원하던 교계 지도자들이 전면에 나서 기독당에 전격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기독당의 명예대표고문인 김준곤 목사(CCC 총재)를 비롯해 명예대표 최성규 목사(순복음인천교회), 명예선거대책위원장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이만신 원로목사(한기총 명예회장) 등은 27일 오전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독당에 대한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0여명의 비례대표 후보 중 9명과 3명의 지역구 후보가 함께 참석했다. 명예총재직을 맡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는 미국에 방문중인 관계로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격려사를 전한 김준곤 목사는 이번 총선을 ‘코리아 엑소더스’라고 명명하며 정치혁명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최근 심경이 복잡했던 듯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왔던 김준곤 목사는,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단호하게 기독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교회가 돈과 정치 이단시했지만 지금은 때가 됐다”

김준곤 목사는 “옛날에는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면 제자 같은 사람들도 이단이라고 말하곤 했지만 지금은 때가 무르익었다”고 입을 열었다. 김 목사는 “처음부터 아무 타이틀 없이 배후에서 정신적인 후원을 하려고 결심했었고, 전광훈 목사에게 내 이름을 마음대로 써도 좋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 목사는 현재의 기독당에 대해 ‘인큐베이터 속에 아기’로 비유했다. 그는 “2004년 총선 이후 지하에 있던 기독당을 최수환 장로님이 지키고 있었지만 지금은 밖으로 나왔다”며 “외부적인 모습은 제일 초라하고 돈도 없지만 몇 분의 용기있는 분들이 나와 아기가 하나 탄생했다. 시작은 작아도 굉장한 비전이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기독당 탄생 배경에 대해 “통일교 가정당 출범 소문을 들은 조용기 목사가 수 차례 기독당 창당의 당위성을 설명해 출범시켰다”고 말했고, 기독당의 주요 가치로는 ‘자유주의 시장경제’, ‘북한상호주의’, ‘한미 동맹’을 꼽았다.

또한 김 목사는 “기독교가 사회를 책임져야 하는데 예수님을 교회에 가둬 버리고 더 이상 나오지 못하게 했다”며 “기독론이 굉장히 편견이 많고 잘못됐으며, 특히 세상에 대한 이야기와 돈과 정치에 대해선 이단시했다”고 지적했다.

통일교 경계심도 내비쳐… 최수환 장로·전광훈 목사 치하

김 목사는 “국회의원 파송은 선교사를 보내는 것”이라고 표현하며, 기독당 후보들에게 ‘양심에 가책이 될 때는 탈당까지 각오할 것’, ‘하나님이 NO 하시면 기꺼이 NO 할 것’, ‘사학법과 국가보안법 등 국익에 반대하면 NO 할 것’을 당부했다.

통일교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김준곤 목사는 “통일교는 종교집단을 넘어섰다. 제3국가 퇴임 대통령의 대부분이 통일교 조직 속에 있고, 현재 89명의 현역 의원들이 통일교의 돈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대북 관계에 대해서도 절대적인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목사는 2004년 이후 기독당을 지켜온 최수환 장로와, 이번 총선을 위해 앞장서서 당을 이끌어 온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목사는 최 장로에 대해 “적게 모일 때나 많이 모일 때나 당 하나를 지키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며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는 “나라를 위해선 순교도 각오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대표직 수락 기자회견까지 가졌다가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번복했던 장경동 목사에 대해서도 “한국사회 문화와 언어의 정서를 깬 수퍼스타”라고 말하는가 하면, 조용기 목사에 대해서도 “조 목사가 가장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념 정당 찍겠느냐 통일교를 찍겠느냐”


이어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교회가 용기를 내야 한다. 선관위에 알아 보면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고) 할 수 있는 말이 있다”며 “주보에도 낼 수 있고 후원회라는 이름을 통해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마지막으로 “기독교인들이 이념적인 정당을 찍겠느냐 그렇다고 통일교를 찍겠느냐”고 반문하며, 이번 총선에 대해 “부패, 비리와의 싸움에서 빠져나가야 할 엑소더스와 같은 순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행을 맡은 최성규 목사는 이번 총선에 후보로 나서는 이들을 소개하며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용기 있는 분들”이라고 했다. 그는 “적어도 열다섯 분 이상 공천하려 맘 먹고 유능한 분들과 접촉했지만 잘 안됐다. 이분들은 용기 있게 대한민국 위해 한국교회 위해 생명을 바치는 각오로 홀연히 일어난 분들”이라고 했다.

기독당은 28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당의 정체성과 정책에 대한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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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참석한 기독당 선거 후보들과 교계 지도자들 및 관계자들. ⓒ고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