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목사 선교일기 6] 아프리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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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불길 에디오피아, 불가리아로 이어져

				▲에디오피아인들이 한 동역자로부터 말씀을 듣고 있다.
▲에디오피아인들이 한 동역자로부터 말씀을 듣고 있다.

‘아프리카용’ K형제의 에디오피아行: 거지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내가 오래 전 K형제를 보면서 ‘자네는 아프리카용일세’라고 한 말은 2년 후에 실제로 이뤄졌다. 성령님의 확실한 인도 하에 떠난 K형제는 1-2개월이 지나자 한 무리의 에디오피아인을 얻어서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도 인도를 들렀다 에디오피아로 갔다.

가자마자 놀란 것은 온 시내의 거지란 거지는 다 K형제를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김! 김! 하거나 목사님! 목사님!(Pastor! Pastor!) 하며 K형제를 불렀다. K형제가 처음 에디오피아에 와서 복음을 전할 사람이 없었기에 공원에 가서 거지떼를 모아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디스아바바 거지들이 자연히 K형제를 잘 알게 된 것이다. 현재 에디오피아는 10여개 지방에 교회들이 세워졌다.

다시 인도: 복음을 위해 고난을 받자!

인도에는 약 10억의 인구가 살고 있는데, 거의가 다 가난하다. 한국은 복음 전하기가 어렵지만 인도는 그렇지 않다. 한국에서 한두 가정만 가서 정착해서 복음을 전해도 금세 많은 수를 얻을 수 있다.

어느 날 인도 마드라스 Z형제 집에서 기도할 때 강한 느낌이 있었다. ‘한국의 성도들을 깨워야 한다. 나가라고 권면해야 한다!’ 인도 남부에서는 검소하게 살면 한달에 10만원이면 살 수 있다. 주거비와 음식비 모두 포함해서 한국인 한달 월급으로 1년을 살 수 있다. 한국인들은 최소한 전세비는 갖고 있다. 2천만원이면 15년은 살 수 있다. 그리고 수천 명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나는 한국의 성도들을 깨워주십사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돌아온 후 내가 있는 교회 성도들에게 강한 성령의 느낌을 말했다. 그리고 성남 교회에 가서 주일 낮 집회 때 복음을 위해 고난받을 필요를 강하게 말했다. 그때 감동을 받고 헌신한 두 형제가 있는데, 하나는 지금 마드라스에서 사역하는 B형제이고, 또 하나는 불가리아와 마케도니아, 터키, 그리스에서 사역하는 G형제이다.

불가리아의 부흥

한편 불가리아에 먼저 와서 언어를 배우던 요안나 자매와 프랑스에 있던 G형제의 가정이 합해져 불가리아의 사역이 시작됐다. 2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하나님은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부흥의 역사를 시작하셨다. 하나님은 한 무리의 신실한 성도들을 얻으셨다.

동유럽에서 다 비슷한 현상인데, 90년대 공산주의가 무너진 뒤 강한 성령의 역사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의 말로 그때는 모이기만 하면 성령이 부어지더라는 것이다. 그러나 2년이 넘어가면서 그들은 식어가고 많은 구원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나아갈 줄 모르게 됐다. 그때 한 무리의 갈급한 믿는 이들이 우리를 만나게 됐고, 새로운 부흥이 다시 시작됐다. 불가리아의 부흥은 옆 나라인 터키와 마케도니아, 그리스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인근 나라들에까지 성령의 역사가 확장되고 있다.

현재 소피아에서는 일곱 가정이 주일마다 집회를 갖고 있으며 약 100명 가까이 가정별로 나누어 모이고 있다. 그들은 계속 불가리아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구원받고 침례받는 역사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 소피아에서 섬기고 있는 G형제는 이제 불가리아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소피아 교회는 그들 스스로가 책임을 감당하고 있어 불가리아의 다른 도시들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곧 주님께서 다른 나라로 인도하실 것을 믿는다. 이미 불가리아 뻬뜨리찌 시(市)와 뽀뽀보 시에서 형제들이 모임을 갖고 있으며 마케도니아 성도들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헝가리, 루마니아, 유고슬라비아 등의 역사는 여기서 생략해야 할 것 같다. 다음에 주님이 허락하시면 더 자세히 말할 수 있기 바란다. 핀란드, 네델란드, 오스트리아 등과 중동 회교권 나라들에 대해서도 다음으로 미루기로 한다.

유럽 특별집회: 형제들의 발을 씻다

2000년 2월 초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유럽 여러 나라의 형제들이 함께 특별집회를 가졌다. 이태리에서 10여 명, 프랑스에서 8명, 독일에서 4명, 헝가리에서 3명, 유고에서 2명, 마케도니아에서 2명, 에디오피아에서 1명, 핀란드에서 1명, 한국에서 14명, 네팔에서 1명, 불가리아에서 80여 명이 참석했다.

집회를 통해서 많은 나라의 형제·자매들이 성령의 강한 역사와 말씀의 빛을 체험하게 되었다. 참석했던 각 나라 형제들은 집회에서 얻은 은혜를 각 나라로 가지고 나아갔다. 그리고 그들은 얻은 말씀을 각 나라에 전파하게 됐다. 집회 장소는 소피아 비토샤산 중턱으로 날씨는 매우 추웠지만 영적인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다.

집회가 끝난 다음 우리는 소피아에 있는 이발하는 형제에게서 그 동안 자란 머리를 깎았다. 그 형제는 조그만 이발소를 경영하고 있는데, 소피아 교회의 인도자 중 하나이고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형제들을 친형제같이 아끼는 가립이라는 형제이다. 가립 형제는 우리를 왕같이 섬기며 정성스럽게 이발해주었다.

우리는 이러한 형제들의 섬김을 받고 나서 그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우리는 형제들에게 우리가 형제들의 섬김을 받고 그대로 돌아갈 수 없으니 형제들의 발을 씻을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말했다. 마침 그곳에 집시인 불가리아 형제들 오륙 명이 함께 있어 한 성도의 가정에서 우리는 주님이 본을 보이신 대로 발을 씻기는 실행을 했다.

나와 그들을 섬기는 G형제는 차례로 그들의 발을 씻었고 우리는 서로 회개하며 기도했다. 함께 있었던 불가리아 성도들과 한국에서 간 성도들은 그 방 안에서 성령의 임재를 체험했다. 발씻음을 받는 형제들이나 발을 씻는 형제들이나 함께 있던 모든 형제자매들이 다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 안에서 기도하며 깊은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우리는 집시 형제들이 다른 형제들로부터 이러한 섬김을 받는 것에 대해 큰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봤다. 우리는 평안한 마음으로 불가리아를 떠날 수 있게 되었다. 동년 8월, 유럽의 형제들은 다시 한 번 불가리아에서 모임을 갖게 됐다. 지난번보다 더 많은 형제들이 참석할 수 있었고, 말씀도 더 한층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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