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목사 선교일기 8] 바울처럼 전세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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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간 세계를 돌며 복음전파를 시작하다

유동근 목사는 지난 1997년 12월 2일부터 1998년 1월 12일까지 네팔 카트만두, 인도 델리와 마드라스, 봄베이를 거쳐 이디오피아 아디스아바바,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불가리아 소피아, 독일 라이프찌히, 이탈리아 나폴리와 로마, 미국 LA를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선교 대장정을 다녀왔다. 그 첫 번째 기록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12월 2일. 취소된 네팔 행 비행기

아침 6시 30분에 다시 긴 여정을 앞에 두고 공항으로 향했다. H자매가 딸을 낳았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아비는 네팔에서 사역하고 있는데…. 주님을 위해 적은 대가지만 서로 지불하고 있다. 홍콩 공항에서 5시간 이상 네팔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비행기가 취소됐다고 했다. “주여! 앞으로 15번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첫 번부터 이것이 웬일입니까?”

12월 4일 저녁. 딜립 형제 가정 집회

딜립 형제 가정이 나를 초청했다. 라비 형제와는 둘이 동서간이었는데 부인들이 다 좋아보였다. 저녁에 나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금새 자매들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나는 그들이 주님을 받고 믿은 것을 알고 “오, 당신들은 구원을 받았군요”라 말했다. 처남 둘도 말씀을 받은 것 같았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 16:31)” 네팔에서 좋은 두 가정을 얻었다는 사실이 너무 감격스러웠다. 그들은 마지막 집회에 나왔는데 얼굴에 기쁨이 충만했다. 음식은 네팔 전통 음식이었는데 매우 맛있었다.

12월 4-6일. 카트만두

카트만두에서 4번 집회를 가졌다.
모인 인원은 대략 60-70명. 카트만두, 비렌나가르, 다란, 다딩베쉬 네 지방에서 한 무리씩 왔다.

12월 6일. 카트만두에서 비행기를 놓치다

형제들과 공항에 왔는데 비행기표와 일정표 용지가 달라서 혼돈을 가져왔다. 원래 오후 1시 30분에 가는 비행기 표를 끊어줬는데 6시 비행기인 줄 알고 늦게 나왔다 황당한 일이 발생됐던 것이다. 결국 비행기를 놓치고 다시 시내로 돌아가서 피곤한 몸을 끌고 호텔에 들어갔다. 머리가 많이 아팠다.

12월 7일. 우상과 미신이 가득한 이 땅에 하나님의 교회가

▲40여일 동안 지도에 나와있는 것처럼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여행을 했다. 많은 나라를 방문해 동역자들을 격려하고,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딜립 형제와 라비 형제가 새벽에 공항에 나가 8:30분 Royal Nepal Air Business Class 좌석 한 장을 끊어 놓았다며 나오라고 호텔로 전화를 해 기쁜 마음으로 공항에 가서 수속을 마치고 비즈니스 클래스를 한 번 타게 됐다. 그나마 그 밖에는 자리가 없었으니까…

네팔 여행을 마치며 하나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싶다. 우상과 미신이 가득한 이 땅에 하나님이 그분의 교회를 세우고 계신다. 얼마나 귀한 형제들을 얻고 계시는지. 딜립이나 라비 등은 이미 카트만두에서 인도자들로서 일으켜져 가고 있었다. 젊은 힘 형제(원래 이름이 ‘앤드라’인데 우상과 관계된 이름이라 바꿈)와 프렘이라든지 비렌나가르의 엘크낫 등 몇몇은 좋은 인재들이고 그 외에 20-30명도 아주 순수한 재목들이었다.

“주여! 네팔은 시작됐습니다. 기초가 놓였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몽골, 캄보디아, 중국(조선족), 이어 네팔, 당신의 교회가 한 민족, 한 민족 세워져 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동역자들이 진보한 것에 대해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12월 9일. 뉴델리에서 마드라스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마치 긴 잠에서 깨어난 듯하다. 성령의 감동과 은혜가 다시 나를 적시고 있음을 느낀다. 어젯밤은 델리 교회 마지막 집회가 있었고 하나님의 경륜에 대한 말씀을 전했는데 1시간 40분가량 사용했다. 하나님의 영원 전부터 가지신 뜻과 창조, 타락, 아브라함의 부르심, 모세를 통한 율법, 이스라엘의 실패, 그리스도의 초림, 그의 인생과 죽음, 부활, 승천, 성령의 강림과 교회의 산출, 천년왕국과 새 예루살렘 등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었다.

나의 중점은 하나님께서 많은 아들들을 얻기 원하시며 그리스도께서 그들 가운데 맏아들이 되기 원하신다는 것, 그들을 통해 하나님 자신을 표현하기 원하신다는 것과 오늘 이 시대에 이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임을 강력하게 지적했다. 또 세 부분으로 된 사람 속에 점점 역사하시는 그리스도의 생명 주는 영의 역사와 변화를 말해줬다. 모든 이들이 다 얼굴이 환하고 기뻐하였다. 몇몇 형제자매들이 숙소에(밤이 늦었는데) 와서 간단하게 기념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오늘 아침은 새벽 6시 30분 비행기를 타야 하므로 5시 전에 일어났다. 몇몇 형제들과 코코, 싼다 자매는 어젯밤 10시 기차로(34시간 걸린다 함) 마드라스로 떠나고 새벽에 J자매와 H형제, 미빈(인도 형제), U형제, H자매가 공항에 나와줬다. J자매는 만삭이 되어 배가 동산같이 부른데 내가 말려도 공항에 나와 내 짐을 하나 메어주겠다고 했다. 또 다시 작별, 수많은 작별이다.

그날에는 외로움도 작별도 없다. 오늘 주를 위해 조금 외로움을 참고 약간 잠 못 자고 피곤하고 눈물 흘리는 것은 너무 적은 대가다. 광대한 인도 대륙, 9억 5천만의 거대한 인구가 살고 있는데 우리의 일과 수고는 너무 작다. 지금 인도 상공, 북에서 남으로 비행기는 열심히 날고 있다.

이번 12월 2일부터 계획된 여행에 모두 21번 비행기를 타게 돼 있고, 한국을 포함하여 12개 나라를 다니게 돼 있는데 지금 9번째 비행기를 타고 있다. 나는 한 번 비행기를 타고 내리면 군대에서 말년에 밥그릇을 세듯 일정표의 길게 나열된 비행 일정에다 줄을 죽죽 그으며 줄여 나간다. 이젠 L.A를 거쳐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25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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