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칼럼] 참된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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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미 전역에 수백 개의 백화점을 거느린 백화점 왕 워너메이커가, 어느 날 백악관으로부터 부름을 받게 되었습니다. 해리슨 대통령은 그에게 체신부장관을 맡아 달라고 했습니다. 실업가로서 화려하게 성공한 그에게 있어 장관이 된다는 것은 더 없는 영광인데, 그럼에도 그는 그 제의를 한 마디로 거절했습니다. 왜 받아들일 수 없냐고 물었을 때, 워너메이커는 “나는 교회학교 교사라는 일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만약 장관을 맡음으로 인해 내 아이들을 가르치지 못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말을 듣고 해리슨 대통령은 주일날 교회학교 교사활동을 하는데 지장이 없게 할 테니 맡아 줄 것을 다시 부탁하였습니다. 그제서야 워너메이커는 장관직을 받아들였습니다. 실제로 그는 체신부장관을 맡은 후 자신의 말대로 4년 동안 워싱턴에서 필라델피아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어린 영혼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는 67년간 주일학교 교사로 사역을 하였는데 아무리 바빠도 한 번도 빠진 날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헌신에 힘입어 그가 교사로 사역한 베다니 주일학교는 당시 세계 최대의 주일학교로 성장하였습니다. 어느 날 기자들이 워너메이커에게 장관직이 교회학교 교사직만도 못하냐고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교회학교 교사직은 내가 평생 동안 해야 할 본업이지만, 장관직은 한두 해 하다가 말 부업이기 때문입니다.” 워너메이커는 죽기 직전까지 교사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학생들을 섬김으로 참된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요즘, 선생님은 많은 데 스승은 없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그것은 세상의 학교뿐 아니라 교회학교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많은 교역자들이 과거에 비해 교사들의 사명감이나 헌신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는 말을 합니다. 교사라면 참된 스승의 모델이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교사의 직분을 감당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3년 동안 제자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스승처럼, 또 아비처럼 그들을 사랑으로 대하고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의 헌신적인 사랑의 교육으로 제자들은 복음을 위해 생명까지 바치는 신앙의 용사들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사도 바울도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으로써 내가 너희를 낳았음이라”(고전 4:15)는 말씀을 통해 참된 스승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된 스승이 되려면 가르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바울처럼 복음으로 자녀를 낳는 아비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복음으로 낳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요즘은 의학이 발전해서 출산 시 산모의 사망률이 매우 낮지만, 우리 어렸을 때만 해도 아이를 낳다가 죽는 어머니들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아이를 낳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육적 출생보다 영적 출산은 훨씬 더 힘들고 어렵습니다. 영적인 사역은 보이지 아니하는 마귀와의 싸움이기 때문에 자녀를 낳는 데 무수한 눈물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비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는 한 하나님의 자녀로서 바르게 살아가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런 점에서 스승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스승의 참된 사랑과 헌신된 가르침을 통해 제자들은 예수님을 보게 되고, 믿음도 자라나서 세계를 변화시키는 위대한 일꾼이 됩니다. 스승의 주일을 맞이해 아비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의 영혼을 품고 기도하는 참된 스승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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