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목회자들 “젊은이들 모이는 모습 감동적”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10여일간 한국 머물며 프랑스 교회 회복방안 연구

				▲프랑스 개혁교회 지도자 32명과 함께 제16차 킴치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서울교회 제공
▲프랑스 개혁교회 지도자 32명과 함께 제16차 킴치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서울교회 제공

‘기도의 능력’. 종교개혁을 주창했던 칼빈의 모국, 프랑스의 교계 지도자들이 지난 10여일간 한국에 머물며 프랑스 교회 회복을 위해 찾은 해답은 바로 이것이었다.

제16차 킴치(KIMCHI) 세미나에 참석차 방한했던 프랑스 개혁교회 지도자들이 26일 서울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교회갱신연구원(원장 이종윤 목사) 주최로 지난 19일부터 28일까지 일정으로 진행됐다.

리옹 개혁교회 부회장인 올리비에(Olivier) 목사의 말에 따르면 프랑스 개혁교회는 16세기 종교개혁의 시작과 함께 많은 핍박에 시달렸다. 교회 지도자들은 외국으로 망명을 하거나 남은 이들은 감옥에 갇히고 노예선에 팔리기도 했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을 겪고 나서야 종교의 자유를 천명했고 1905년에 비로소 정교분리가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선언됐다. 하지만 1950년 이후 프랑스 교회는 급격히 세속화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터키 등 이민자들의 증가로 다종교·다문화 현상의 확산을 경험하게 됐다고 올리비에 목사는 전했다.

폴 엘스(Paul Wells) 교수는 현재 프랑스 교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로 ‘인류 대재앙’이라 불리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은 이후 국민들의 가치관이 경제, 능력 향상에 치우치게 됐으며, 이것이 국민들을 물질 만능주의로 몰아가 기독교의 성장을 저해하는 원인이 되었다고 했다. 또한 칼바르트와 볼트만으로 대변되는 대다수의 프랑스 신학이 다원주의에 기인하고 있는 점 또한 지금의 개혁교회가 세계적으로 본이 되었던 칼빈의 신학 위에 서 있다고 볼 수 없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을 방문한 지도자들에게 지난 10여 일 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신학, 목회자들이 직접 한국교회의 성장과 부흥의 비결을 전했으며 지도자들은 매일 아침 새벽기도에 참석하고 대표적인 교회, 신학교, 기독대학, 기독교방송국, 대한성서공회, 기도원, 서울교회 다락방(구역) 모임 등을 방문했다.

특히 총 11회로 진행된 특별강연은 ‘한국교회 약사’(서울장신대 총장 민경배 박사), ‘교회갱신의 성경적 원리’(이종윤 목사), ‘전도전략의 실제’(장신대 이광순 대학원장), ‘영적 갱신을 위한 다락방 운동’(할렐루야 교회 김상복 목사), ‘한국교회의 기도생활’(명지대 석좌교수 조종남 박사), ‘종교다원주의의 비판적 연구’(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이승구 교수), ‘프랑스교회의 문제점과 해결’(폴 웰스 목사), ‘개혁신앙의 근본정신’(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 ‘명목상 기독교인’(남정우 교수), ‘바른신학과 교회성장’(김재진 교수), ‘교회성장 원리의 실제적 적용’(이종윤 목사) 등 최고 수준으로 진행됐다.

기자회견에서 이종윤 목사는 프랑스 지도자들에게 강조한 핵심은 ‘말씀’과 ‘기도’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인본주의와 이성주의에 빠진 프랑스교회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했다. 그는 “자유주의를 강조하다보니 하나님 말씀을 알지 못했다. 성경을 문학 작품으로 이해했다”며 “한국교회에 주신 가장 큰 무기는 기도임을 지도자들에게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개혁교회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소망을 발견했다고 입을 모았다. 폴 웰스 교수는 “한국교회와 프랑스교회 모두 인본주의 철학이 휩쓸어 이것이 다원주의의 큰 물줄기가 되었다”며 프랑스와 한국교회의 회복에 대해 “성경에 바탕을 둔 세계관 확립이 가장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믿음, 신앙의 모든 것이 성경을 바탕으로 사역을 이뤄나가야 함을 분명히 깨달았다. 한국교회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티유(Matthieu) 장로는 “주일에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로 모이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프랑스 교회는 젊은이 문제가 심각하다”며 “어떻게 하면 젊은이가 복음을 받아들일지 고민이었지만 과연 프랑스교회가 이를 위해 노력했는지, 교회의 복음이 젊은이들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는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교회연합과 부흥위원 페드로(Pedro) 목사는 “1세기 만에 이룬 한국교회 부흥의 역사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그는 “프랑스는 19세기 이전부터 부흥이 없었다. 6.25 이후 한국교회의 부흥을 유럽이 본받아야 할 것”이라며 “가장 시급한 것은 전 유럽 교회에 성령이 역사해 부흥이 일어나도록 기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프랑스 개혁교회 외국인교회 협력부장 누이스 안토니오(Nouis Antoine) 목사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은혜를 반드시 열매 맺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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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이 사람

▲프랑스 개혁교회 32명의 지도자들은 방한 일정동안 대표적인 교회, 신학교, 기독대학, 기독교방송국, 대한성서공회, 기도원, 서울교회 다락방(구역) 모임 등을 방문했다. ⓒ서울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