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칼럼] 생명 구원의 복음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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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우리나라와 요르단과의 월드컵 축구 예선시합을 보면서, 2002년 6월에 있었던 월드컵의 기억이 새롭게 떠올랐습니다. 6년 전 이맘 때, 우리나라 국민들이 월드컵 축제의 열기로 얼마나 몸살을 앓았습니까. 예선에서 유럽의 강호 폴란드와 포르투갈을 물리치고, 16강과 8강전에서 우승후보인 이탈리아와 스페인마저 잠재우면서 우리나라는 당당히 4강에 진출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지금도 시청 앞 광장을 붉은색으로 물들인 100만이 넘는 시민들의 열정적인 응원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월드컵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던 데에는 천문학적인 투자와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수고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10개의 축구경기장 공사비와 부대시설비, 운영비 등을 포함해 2조6천억을 투자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많은 사람들의 헌신적인 노고와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습니다. 안전한 월드컵 진행을 위해 육·해·공군과 특수경찰, 전경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안전요원들이 철통같은 경비를 섰고, 13만3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경기의 진행을 도우면서 각국 선수단이 불편 없이 경기장과 숙소에서 생활하도록 도우미 역할을 했습니다. 또 경기에 지장이 없도록 자동차 짝홀제를 시행했는데, 90%이상의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었습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땀과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2002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세상적인 축제도 투자에 비례하듯이 복음축제도 투자와 희생이 성공을 결정짓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보이지 않는 복음의 세계가 더욱 중요하고 소중합니다. 가치가 높은 것일수록 그 대가는 비례해서 커지는데,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 성경은 인간의 생명이라고 분명히 말을 합니다(마 16:26). 천하보다 귀한 우리의 생명이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엄청난 대가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온갖 모욕과 수치를 당하신 후 십자가에서 참혹하게 죽임을 당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흘리신 바로 그 고귀한 피 때문에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복음에는 항상 순교와 희생의 과정이 따라옵니다. 서울 합정동 양화진에 가면 외국인 묘지가 있는데 거기에는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자신의 피와 땀을 바친 500여명의 외국인 선교사들과 그의 자녀들이 누워있습니다. 인상적인 묘비명에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히기보다 한국에 묻히기를 원하노라”(H.B. 헐버트), “나에게 천의 생명이 주어진다 해도 그 모두를 한국에 바치리라”(R. 켄드릭)

오늘 우리가 믿는 이 복음에는 이와 같이 많은 사람들의 고귀한 생명, 피의 희생이 들어가 있습니다. 생명 구원의 복음축제 역시 풍성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과 헌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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