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8일 오후 8시 8분 8초에 제29회 올림픽이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라는 슬로건 하에 중국의 북경에서 개막이 됩니다. 28개 종목에서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전 세계 205개 국가를 대표하는 1만5백여명의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현재까지 축구와 야구를 비롯해 18개 종목 223명의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우리나라는 대회 기간 중 다른 나라들과 함께 치열한 메달 경쟁에 나서게 됩니다. 이제 금메달은 선수들 간의 단순한 스포츠 경쟁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금메달의 수가 그 나라의 국력을 반영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은 금메달을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번에 금메달 10개 이상을 목표로 지난 4년간 많은 투자를 해 왔고, 각 종목에서는 금메달을 따는 선수에게 상당한 포상금까지 지급할 계획입니다.
이렇듯 선수들뿐만 아니라 국가의 목표가 되고 있는 금메달이지만, 사실 금메달 자체의 가격은 얼마 안 됩니다. 금이 6g 정도 들어가 있어서 20만 원 정도 밖에 안합니다. 그럼에도 거기에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엄청난 가치가 담겨져 있기에 선수들은 금메달에 목숨을 겁니다. 지난 28회 아테네 올림픽에 수여됐던 메달의 총수는 928개였습니다. 금메달 301개, 은메달 299개, 동메달 328개였는데, 구기종목을 감안하더라도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선수는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지역예선을 통과하고 일정수준 이상의 A급 선수들만이 참여하는 올림픽 무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동메달을 딴 선수도 사실 대단한 실력의 선수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국민들이 온통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만 집중합니다. 그래서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딴 선수들은 잘 보이지가 않고, 금세 잊혀진 선수가 됩니다.
금메달이나 은메달, 동메달은 다 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 생각하듯이 금, 은, 동은 그 선수의 가치나 능력, 흘린 땀의 차이가 아닙니다. 단지 색깔의 차이 일뿐입니다. 세계 정상권에 있는 선수들은 언제든지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단지 그 날의 컨디션이나 부상, 실수, 환경 등에 따라 메달의 색깔이 바뀌어 질 뿐입니다. 그러므로 금메달을 딴 선수들에게만 관심과 갈채를 보내지 마시고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도 뜨거운 박수로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메달을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따뜻한 격려를 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이 흘린 지난 4년간의 땀과 노력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1936년 11회 베를린올림픽 때, 마라톤에서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땄고, 남승룡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올림픽 결과는 손기정 선수가 1등이고, 남승룡 선수가 3위였지만 최종 대표선발전에서는 남승룡 선수가 1위를 차지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기에 남승룡 선수는 잊혀진 선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달란트 비유가 생각이 납니다. 5달란트, 2달란트, 1달란트 맡은 종들이 나옵니다. 우리는 다섯 달란트 맡은 사람에게 관심을 집중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거기서도 중요한 것은 다섯과 둘, 하나가 아닙니다. 최선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최고가 아니라 최선을 기억하십니다. 주인이 각 사람의 재능대로 맡겼기에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달란트에 맞게 최선을 다했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중요합니다. 어느 대기업 광고에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최고가 아니면,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과연 하나님께서도 그러실까요.
[최요한 칼럼] 최고보다 중요한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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