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민심, 폄하하거나 이용해선 안돼”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한기총 긴급성명 발표… “국민들은 생활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이하 한기총)가 10일 긴급임원회를 개최, 현 시국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는 한편 나라를 위한 기도운동을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한기총은 이 성명에서 이번 촛불시위를 통해 국가와 정치가 더욱 성숙하고 화합으로 나아갈 것을 촉구했다.

한기총은 이 성명에서 먼저 “촛불시위가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민심 소통이라는 취지를 벗어나 장기화되고 폭력이 동반됨에 따라 막대한 국력이 낭비되고 있는 것에 통탄한다”며 “더구나 정부를 상대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주체인 국회의원들이 제18대 국회는 개원도 하지 않고 거리에 나가 있는 것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기총은 정부와 여당에 대해 “이미 대통령이 자인한 바와 같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소통하기 보다는 권력의 힘으로 밀어 붙이기로 일관하다가 민심이반이 이 지경에 이르도록 허둥댔다”며 “특히 최근에 불거진 바와 같이 국가적 내우외환 속에서도 안이하게 권력투쟁을 일삼은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질책했다.

이에 한기총은 “경제가 어렵고 온 국민이 합심해야 하는 지금, 문제를 들추고 지적하는데 국력을 낭비할 때가 아니라 실마리를 찾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때”라며 화합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한기총은 “국민들은 촛불을 밝혀 모은 민심의 보따리를 국회와 정부에 넘기고 생활의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직장인은 직장으로, 주부는 가정으로, 학생은 학교로, 특히 국회의원이 먼저 국회로 돌아가 소임을 다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촛불시위로 드러난 민심을 폄하하거나 악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한기총은 “국민의 순수한 마음이 모아졌다면 촛불시위는 분열의 위기가 아니라 화합의 기회”라며 “촛불민심을 국론분열이 아니라 국민통합과 화합의 촉매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통령과 정부 및 여당에 대해서는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감동시킬 것을 주문했다. 한기총은 “과감한 인적 쇄신을 실시하고 모든 정책과 시행 방법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희망을 나누는 소통에 전심을 쏟아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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