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이번 방송이 기독교 교리의 근간을 경솔히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나 이미 정통 신학계로부터 신비주의자요 이단 신봉자로 치부되고 있는 <예수는 신화다(The Jesus Mysteries)>의 저자 티모시 프리크(Timothy Freke)의 주장은 면밀히 다루면서, 정통 기독교계의 입장을 대변해줄 수 있는 신학자의 의견은 단 한 차례도 싣지 않아 일반인들 및 평신도들로 하여금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 또한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SBS는 이같은 한국교회의 우려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술 더 떠 SBS 노조측은 한기총 임원들이 SBS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한 것을 두고 “초법적, 막무가내식 외압”이라며 ‘한기총은 협박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답답할 따름이다. 인류의 구원자인 예수 그리스도가 한낱 ‘신화’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저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금식기도를 할 수밖에 없는 한국교회의 모습이 그렇게도 초법적인가. 한 종교의 핵심교리를 다루는 문제에 정통적 입장을 함께 실어달라며 반론 보도를 요청한 것이 그렇게도 막무가내식인가. 과연 그들의 말처럼 한기총이 ‘외압’을 행사해왔다면 이처럼 방송 3사가 번갈아가며 한국교회를 들쑤시는 일들이 빈번히 일어날 수 있을까.
한 정권마저도 들었다 놓는 막강한 방송권력 앞에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기도하며 진리를 외치는 일 뿐이다. 하지만 길고 긴 역사 가운데 늘 승리해왔던 것은 칼과 창과 단창이 아니요 이 연약하고 어리석은 ‘십자가의 도’라는 것을 방송 관계자들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