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이번엔 이슬람에 “본질로 돌아가라”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이슬람 탄생과 가르침 등 다뤄… 기독교계 입장은 또 외면

1부에서 기독교 핵심교리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던 SBS ‘신의 길 인간의 길’이 6일 방영된 2부에서는 이슬람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뤘다. 기독교를 다뤘던 1부 ‘예수는 신의 아들인가?’가 이단으로 치부되는 주장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던 데 비해, 2부 ‘무함마드 예수를 만나다’는 정통 이슬람의 교리와 주장을 충실히 반영하며 대비를 이뤘다.

엄청난 규모의 메카 성지순례로 시작된 방송은 이슬람의 탄생, 가르침, 가치관, 생활 양식과 신앙 등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며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방송은 이슬람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비교적 균형 있게 서술하며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하지만 기독교계의 입장은 이번에도 외면당했다. 기독교와 이슬람의 관계, 혹은 기독교의 주장과 이슬람의 주장의 차이점 등을 설명하는 부분은 모두 종교학자, 문화인류학자 등만이 등장했다. 정통 기독교계의 입장을 설명해줄 수 있는 신학자는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기독교에 대한 언급은 여러 차례 반복됐다. 방송은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이 “예수는 선지자이지만 하나님의 아들은 아니며, 십자가에 못박히지도 않았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또 무함마드의 콧수염 등이 보관된 곳을 보여주며 “예수는 실존 여부가 불분명했던 것과 달리 무함마드는 분명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방송은 “예수의 참 가르침으로 돌아가라”고 했던 1부와 마찬가지로 이슬람이 무함마드의 참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며 마무리됐다. 방송은 이슬람의 가르침은 본래 차별을 금하고, 종교를 강제하지 않는 것인데 현재의 이슬람 국가 대부분은 테러, 여성 및 개종자 인권 탄압 등 그 가르침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SBS는 이제 인간이 가지는 원초적인 종교성과 선교의 의미와 결과에 대해 다룬 3부 ‘남태평양의 붉은 십자가’, 평화를 추구하는 종교가 현실에서 폭력을 정당화하는 이유와 종교간 화해의 가능성을 다룬 4부 ‘길 위의 인간’ 방영을 남겨두고 있다. SBS는 한국교회의 반론내용을 방영할 것과 후속 방영분에 대해 한국교회와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 등을 요구한 한기총의 요구를 거부, 잔여방송분이 모두 예정대로 방영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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