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목사는 지난 1998년 4월 15일부터 국을 출발, 캄보디아와 미얀마, 몽골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는 선교여행에 또 나섰다.
1998년 4월 15일, 프놈펜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방콕에서 캄보디아 프놈펜 가는 비행기에 타고 보니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작은 비행기였다. 캄보디안 에어(VJ)인데 들어오니 퀴퀴한 냄새는 나고 날씨는 35℃로 덥고 몸은 항상 그렇듯이 피곤하다.
서울-방콕 비행기 안에서 오스틴 스팍스의 글을 읽었는데 왜 그렇게 오늘날 우리의 느낌과 같은지 감개무량해서 읽다가 멈추고 읽다가 멈추며 아끼면서 읽을 정도였다.
“주님, 당신의 종을 선대하시어 작은 비행기를 안전하게 지켜주시고 이번 기회에 캄보디아에서 좋은 교회생활의 시작이 이루어지게 도와주시고 형제자매들을 견고하게 하는 기회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또한 우리의 사랑하는 동역자 젊은 형제를 도울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항상 자신을 번제로 드리고(목숨을 내놓는 것이 아니면 계속 이런 여행을 할 수 없지 않을까?) 조석으로 번제의 불은 항상 꺼지지 않게 해야 한다. 우리가 일생토록 한국과 많은 나라의 성도들에게 과연 무엇을 주어야 하는가? ‘나는 그들을 많이 사랑하지 않는가? 무엇을 주어야 하는가? 뭔가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들은 사랑스런 하나님의 자녀들이며 진정으로 하나님을 원하고 있다. 그런데 너(나)는 마땅히 자신을 드려, 보류하지 않고, 항상 사지(死地)에 자신을 놓으며, 새로운 부활 생명을 얻어, 더욱 신선함을 유지하여 새롭게 얻은 하나님을 그들에게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음식은 캄보디아 비행기 기내식이어서 먹기가 거북했지만 그나마 먹고 있는데 비행기는 계속 흔들린다. 음식 나르는 까무잡잡하고 귀엽게 생긴 남자 승무원은 흔들리는 중에도 잘 다니며 음식을 공급하고 있다.
4월 16일 목요일, 40불 절약하기
▲두세명을 태우고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캄보디아의 오토바이들 모습.
30불, 40불 절약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 번 M형제가 자신있게 얘기하면서 호텔을 싼 데로 옮기라고 해서 진짜 옮겼는데 집회 장소에서 훨씬 더 멀고 내실도 좁았다(속으로 ‘피곤한데 이제 큰일났군’ 했지만 이미 늦었다). 지난번은 하루 35불이고 이번은 15불이다. 택시 한 번 타고 왕복하면 10불인데 어제 저녁 떡사라디(현지동역자)가 제안하기를 “제 오토바이로 왕래하시죠” 했다. 나는 그러자고 했지만 속으로 ‘이거 또 큰일났군’ 했다.
오늘 아침, 아침 식사를 국수로 때우고 예정대로 떡사라디 오토바이 뒤에 몸을 실었다. 책가방을 어깨로 가로질러 메었다. 그리고 ‘사람들아 나 좀 보아라’는 듯이 프놈펜 거리를 오토바이로 활주하는데 마음속에 말할 수 없는 평강과 기쁨이 있었다. 달리는데 다른 오토바이(영업용)를 탄 형제가 마스크를 건네주었다. 얼굴 사이즈가 안 맞았다. 끈을 늘여서 다시 마스크를 부착하니 한결 느낌이 좋아졌다.
주님을 위해 별스런 모양을 다 해보고 다양한 생활양식과 체험을 하게 되니 다만 기쁘고 감사와 찬양만 넘칠 따름이다. 그런데 문제는 햇빛이 너무 강렬하고 뜨거워서(안경을 써야 하는 건데) 호텔로 돌아온 뒤 눈이 좀 문제가 됐다(더운 나라에서 선글래스를 착용하는 것은 눈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상식이다). 결국 오늘 이렇게 해서 지난 번보다 40불 가량 절약했다. 돌아와 M형제와 좋은 교제를 나누었다. 집회는 매일 오전 7시 30분과 저녁 6시, 두 번 있었다.
토요일 날은 비행기를 타고 태국 접경 지역의 떡사라디가 섬기는 교회에 가서 일요일까지 집회하게 되어 있다.
오늘 메시지는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에 관한 것이고 그것은 타락한 이 땅을 회복하는 것이며 거기에 사람이 중심이며 특히 하나님은 사람의 영에서부터 역사를 시작하심을 말했다(마 6:10, 창 1:1-2, 슥 12:1).
4월 17일 금요일, 아슬아슬한 오토바이 운전
오늘 아침은 캄보디아 군인 형제가 나를 실으러 오토바이로 왔다. 어제와 같은 차림으로 뒤에 탔는데 이 형제는 오토바이 모는 방식이 매우 위험하고 빨랐다. 기도가 절로 나왔다. 전혀 안전하지 않은 방식이다. 그러니까 쉽게 말한다면 아슬아슬하게 빠져 다니는 것이다. 고정된 것 속에서가 아니라 달리는 차와 오토바이 사이에 기하학적으로 빠져나갈 구멍이 보인다 싶으면 몰아 제쳤다(‘아! 군인이라 다르구나’ 했다).
오늘 아침 조금 늦게 나를 데리러 오더니 시계를 계속 보면서 밟아대었다. 나는 말도 통할 수 없고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참고 그냥 기도했다. 무사히 도착했고 우리는 또 한 번 좋은 집회를 가질 수 있었다. 돌아올 때는 떡사라디 형제가 운전했는데 한결 안전하게 느껴졌다.
▲캄보디아에서의 집회 모습.
저녁 집회는 안전을 위하여 택시로 갔다. 한참 말씀을 전하는데 전기가 나갔다. 또 비는 억수같이 쏟아졌다. 가공할 만한 흑암이었다. 일 센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형제들이 준비해 놓은 초를 켜기 시작했고 질이 좋지 않은 초인지라 타면서 부지직 부지직 소리가 났다. 촛불을 켜 놓고 메시지를 전하는데 컴컴하니까 목소리를 크게 해야 했다. 자연히 더욱 영을 사용해야 했다.
전한 메시지는 십자가에 대한 것이었는데 십자가의 의미와 적용에 대한 말씀이었다. 오늘처럼 십자가가 와 닿는 날도 없었다. 성경을 읽을 때면 형제가 준비한 플래쉬로 성경을 비추어 주었다. 하여간 집회 끝날 때까지 전기는 들어오지 않았고 주님의 은혜로 말씀을 다 전할 수 있었다. 주님께 감사드린다.
4월 18일 토요일, 태국 접경 도시 바텀펑으로
현지동역자 떡사라디와 바텀펑(태국 접경지역)시에 가기 위해 소형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태국에서 올 때 만났던 까무잡잡한 스튜워드 청년을 또 만나게 되었다. 반갑게 인사했다. 떡사라디와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었다. 모든 것을 주님께 감사드린다. 바텀펑 공항에 내려서 1시간 30분 가량 차로 가야 한다. M형제와 프놈펜 형제들 한 무리는 새벽 4시에 차로 먼저 그곳을 향했는데 대략 10시간 소요된다고 했다. 오후부터 그곳에서 집회가 있다.
묵상
실로의 장막을 떠난 언약궤는 항상 움직였는데 그가 향하는 방향은 솔로몬이 지은 성전이다. 그것은 왕국을 예표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과거에 머무르지 말고 언약궤의 방향과 함께 전진해야 한다.
구약에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이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사울을 따른 것은 옳았다. 그러나 다윗의 시대가 오고 있었다. 다윗은 옳게 행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행했고 자신의 왕국을 위하지 않았다. 사울이 과거에 하나님의 백성들을 인도한 것은 옳았지만 속히 다윗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자 했다. 누구든지 과거 주님의 역사에 집착하는 것은 사울의 원칙을 따르는 것이다. 현재의 언약궤의 움직임을 주의하며 언약궤와 함께 나아가야 한다. 그것은 다만 주를 순종하는 것이다.
바텀펑에서 집회장소까지 2시간 동안 오는데 사람들이 길에서 계속 물을 뿌려댔다. 이런 것을 네팔이나 인도만 하는 줄 알았더니 캄보디아까지 한다. 오히려 캄보디아에서 그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풍선에 물을 담아 가지고 계속 던져댔다. 빨개둥이 아이들부터 소년, 소녀, 아줌마, 아저씨 할 것 없이 참여하는데 아예 짐차, 용달차 뒤에 사람들을 가득 싣고 서로 던져대고 행객, 오토바이, 차량 승객 할 것 없이 모두 물을 던져댔다.
우리 차도 수없이 물벼락을 맞았고 우리 뒤에 탄(용달차) 형제자매들은 무수히 물벼락을 맞아야 했다. 불쌍한 캄보디아 사람들에겐 그나마 이런 것이(3일간 계속 됨) 즐거움인 것 같다.
두 번 집회를 마쳤다(사람의 영에 대해 교제하였다). 끝나고 8시 반쯤 캄캄한 밤에 오토바이를 타고 20여 분 걸려 돌아오는데 느낌이 너무 상쾌하고 기쁨이 있었다. 형제들은 기꺼이 오토바이 봉사를 했다. 그들은 진정 우리의 형제였다. 밤인지라 다행히 물은 던지지 않았다.
유동근 목사는
대전고와 충남대·대학원을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유니온 대학에서 M.Div, 퍼시픽 신학대학에서 Th.M 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서울선교교회 담임목사, 벧엘서원 발행인, 미국 퍼시픽 신학대학 교수, 칼빈성서신학연구원장, 국제선교신학원(IMC) 대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연합총회 총회장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모세오경·바울서신 강해서(총 20권) 등이 있다.
저자는 1991년부터 몇몇 동역자들과 함께 몽골,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네팔, 미얀마, 에디오피아, 잠비아, 이태리, 헝가리, 불가리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선교를 주로 해온 선교사이며 복음전도자다. 위에서 소개되는 선교일기는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지금도 매년 저자와 그 일행은 일년에 한 번 이상 세워진 교회들을 순방하며 진리의 말씀을 공급하고, 교회들을 굳게 세우며 전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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