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길…’ 3부, “내용도 주제도 없었다”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선교대국 영국과 피선교지 현모습 냉소적 분위기로 방영

SBS ‘신의 길 인간의 길’ 3부 ‘남태평양의 붉은 십자가’가 12일 오후 11시 20분 방영됐다. 이번 방송은 과거 선교 대국이었던 영국과, 영국의 선교 대상이었던 한 원주민들의 현 모습을 비교해 보여줬으나, 특별한 주제 없이 냉소적인 분위기만 이어졌다.

방송은 교회가 나이트클럽 혹은 술집으로 리모델링되는 모습들과, 특히 그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던 소녀가 “우리가 여기서 신나게 즐긴다면 하나님도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은 이제 그나마 몇 개 남은 교회는 노인들뿐이라며 “과거 제국주의 시절 영국은 세계 많은 나라에 기독교 선교사를 파송한 나라다. 그러나 지금은 신부나 목사가 모자라 아프리카나 남태평양 등 식민지였던 나라에서 선교사를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이어 영국의 선교사가 파송됐었던 남태평양 바누아투의 타나 섬의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은 “그곳의 원주민들은 토속신앙에 대한 선교사들의 폭력과 억압을 견디는 과정에서 새로운 메시아를 발견한다”며 “원주민들은 영국인들이 신의 메시지를 왜곡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토속신앙을 바탕으로 한 진짜 메시아를 만났다는 것. 결과적으로 선교사들에 의해 새로운 종교가 탄생한 셈”이라고 했다.

방송은 “인간이 신을 발견하고 의지하여 종교를 만드는 과정은 각기 다른 것 같지만 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현재 많은 영국인들이 어렸을 때 가졌던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자신들이 저급한 신앙으로, 말살의 대상으로 여기던 샤머니즘에 다시 심취하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라는 묘한 뉘앙스의 멘트를 남겼다.

한국교회언론회 심만섭 국장은 SBS 사옥 앞에서 가진 집회에서 이번 3부에 대해 “주제도 없고 의미도 없었다”며 “특히 영국인들이 샤머니즘에 심취하고 있으며 바누아투 타나 섬이 토속신앙을 바탕으로 진짜 메시아를 만난다는 내용은 SBS의 수준을 의심하게 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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