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의 길…’ 끝났지만 교회의 대처는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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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던 SBS의 4부작 다큐 ‘신의 길 인간의 길’이 드디어 끝이 났다. 기독교 교리의 본질을 왜곡하는 내용으로 시작된 이 방송은, 이슬람의 시각에서 기독교를 바라보며 기독교에 대한 오해를 낳을 여지를 줬던 2부, 영국 기독교의 쇠퇴를 다룬 3부, 기독교가 악행의 근본인 것처럼 호도하는 듯한 내용의 4부로 이어지며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다.

거듭 지적하지만 공중파 방송이 한 종교의 근본적 교리를 섣불리 다루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일 뿐더러, 시종일관 정통 기독교계의 입장은 철저히 외면한 채 기독교계에서 이단시되는 주장들만으로 방송을 채운 것은 그야말로 한국교회에 대한 도전으로까지 비쳐질 수 있는 부분이다.

더욱이 SBS는 몇 주간에 걸쳐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수 차례나 정중히 요청하고 항의집회를 가졌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반론 보도에 대한 약속을 번복했다. 또 SBS 노조의 경우 한국교회의 항의를 언론에 대한 탄압으로 왜곡하기까지 했다. 기독교계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자 결국에는 반론 보도를 내보냈으나 겨우 2분여에 걸친 구색맞추기에 그쳤을 뿐이었다.

방송 초기부터 SBS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대책위를 구성해 한기총은 13일 집회 도중 2분간의 반론 방송을 약속받고는 곧이어 집회를 해산했다. 물론 네 차례나 걸친 기독교 폄훼에 비해 2분간의 반론은 무성의하기 짝이 없지만, 한기총 관계자들로서는 너무 강경한 입장으로 집회를 계속할 경우 한국교회 이미지가 손상되는 것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집회를 해산했다고 해서 기독교 폄훼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응마저 멈춰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는 이번에 구성된 대책위를 기독교에 대한 도전에 맞서는 구심점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공중파 방송사들이 번걸아가며 기독교에 대한 폄훼를 계속하는 이 때, 임기응변식의 대응만으로는 한국교회가 진리를 지켜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성도들 역시 이같은 도전을 오히려 자극제 삼아 신앙을 더욱 정련해야 한다. 이같은 유치한 문제제기에 믿음이 흔들리거나 전도가 위축된다면 그것이 더 심각한 교회의 위기이다. 더욱 말씀으로 무장하고 논리를 겸비한 믿음으로 세상의 도전에 맞서나가야 할 것이다. 기독교 역사상 교회가 늘 그러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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