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칼럼] 꿈의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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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담임).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담임).

몇 년 전 미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세상을 떠난 어린 소녀가 있었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살았던 8살짜리 알렉산드라 스콧이라는 소녀였습니다. 알렉스라는 애칭으로 불리운 이 소녀는 7년간의 힘겨운 소아암과의 싸움을 마감하고 하나님의 품에 안겼는데, 비록 짧은 생을 살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불굴의 의지와 사랑의 정신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알렉스는 첫 돌이 되기 이틀 전에 소아암(신경아세포종양)이라는 진단을 받고 여섯 차례의 절제 수술과 셀 수 없을 정도의 방사선 치료와 약물 치료를 받았습니다. 계속되는 수술과 치료로 4살 때부터는 척수가 기능을 상실해서 걸을 수도 없는 심각한 상태가 되었고, 그 후 여러 차례 생명의 고비가 있었지만 어린 아이 답지 않은 강한 의지력을 발휘하여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8살까지가 하나님께서 알렉스에게 허락한 생명의 기한이었고 알렉스의 육체적 한계였습니다.

알렉스는 4살 때 그의 부모에게 뜻밖의 말을 합니다. “레모네이드를 팔아서 ‘내 병원’을 지을래요.” 병원을 지어 자기처럼 고통 받는 아이들을 치료해 주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알렉스의 부모는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딸이 그런 말을 하자 대견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알렉스의 처지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알렉스는 그런 부모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이런 말로 안심을 시킵니다. “돈이 많이 모이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어쨌든 한 번 해볼래요.” 그것은 그 때부터 알렉스의 꿈이 되었고 생명의 끈이 되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알렉스는 자신의 동네에 레모네이드 판매대를 설치하고는 한 잔에 50센트씩 팔아, 첫 해에 2000달러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오프라 윈프리 쇼’와 ‘NBC 투데이’를 통해 알렉스의 투병 내용과 레모네이드 캠페인이 알려지면서, 미국인들이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알렉스의 레모네이드 판매대 캠페인’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나아가 프랑스와 캐나다에서도 모금 운동이 전개 되어 죽기 전까지 75만 달러라는 많은 돈을 모으게 되었는데, 알렉스의 부모는 그 돈을 생전에 딸이 치료받았던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에 소아암 퇴치기금으로 전액 기부하였습니다. 비록 알렉스가 아동병원설립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대신 많은 소아암 환자들을 살릴 수 있는 연구기금을 마련하여 그 꿈이 계속 꽃 피우게 되었습니다.

어린 소녀의 죽음을 보면서 이사야 38장 12절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주께서 나를 틀에서 끊으시리니 나의 명이 조석간에 마치리이다” 옛날 농촌에는 집집마다 베틀이 있었습니다. 보통 40자 짜리로 길게 짜는데 끝까지 다 짠 베를 한 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베를 짜다가 베가 중간에 뚝 끊어지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년수를 다 채우고 갔으면 좋겠는데 예기치 않게 죽을 수 있음을 말합니다. 그래서 어려서 죽는 사람도 있고 한창 일할 나이인 청년기에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오래 살고 적게 살고를 떠나서 그 사람의 꿈은 계속 살아서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죽은 알렉스를 보더라도 소아암 환자들의 치료를 위한 소녀의 꿈은 계속 살아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꿈은 그 사람의 삶의 원동력이 되고, 죽은 후에도 여전히 세상에 영향을 미칩니다. 바울의 꿈은 많은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네로 황제에 의해 순교를 당했지만 바울의 그 꿈은 죽지 않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꿈은 인생보다 길고, 무력보다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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