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국인의 사망원인 통계조사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243,943명 중에 27%인 65,909명이 암으로 죽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4명 중 1명 이상이 암으로 사망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통계수치를 적용한다면 오늘 하루만 해도 181명이 암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을 고해야만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첨단의학도 암만큼은 아직도 적절한 치료제를 개발해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발병원인도 잘 모르는 상황인데, 확실한 치료를 기대한다는 것은 인간의 욕심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이렇듯 암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을 상대로 가히 천하무적임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책을 읽다가 심장에는 거의 암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신기하지 않습니까? 인체 모든 기관에 암이 발생하지 않는 곳이 없는데, 왜 유독 심장만큼은 암이 잘 발생하지 않는가. 이것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재 많은 암전문의들이 실험실에 매달려 있습니다. 왜 심장은 암이 발생하지 않을까요? 심장의 무게는 약 300g 정도로, 크기는 어른 주먹보다 조금 더 큽니다. 분당 70회 정도 뛰고, 하루 평균 10만회, 70세 기준으로 하면 평생 26억 번이나 쉬지 않고 일을 합니다. 심장의 시간당 에너지 생산량은 약 6,000cal로, 70년 동안의 힘의 총량을 계산해 보면 30톤짜리 바위덩어리를 8,848m나 되는 에베레스트산 정상까지 밀어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파워(power)가 됩니다. 그러한 힘에 더해, 심장의 신비한 점은 외부의 자극이 없이 저절로 박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심방의 근육 속에 있는 ‘동방결절’이라는 곳에서 약 0.8초 간격으로 전기를 발생시켜 심장근육을 펌프 작용시키기 때문입니다. 심장은 자신의 주인인 인간을 위해 이렇듯 평생 쉬지 않고 일을 하고 또, 온 몸을 데워주는 따뜻한 기관입니다. 이렇게 부지런히 일을 하고 또 따뜻함을 가지고 있기에 심장은 암에 걸릴 시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신앙의 세계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을 바라보며 쉬지 않고 기도하며 분주하게 사는 사람들은 영적으로 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예수님이나 초대교회 사도들을 보시기 바랍니다. 식사할 겨를도 없이 회당이나 거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기도하는 일에 전무했습니다. 그렇게 바쁘게 살다 보니 영적으로 더욱 건강해져서 많은 기사와 이적을 행하고 복음의 능력이 크게 나타났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그들이 영혼을 깨우느라고 분주하였지만, 항상 그 마음속에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넘쳐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사랑이 빠진 열심이나, 열심이 없는 사랑은 영적으로 병이 들게 돼 있습니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님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사랑과 열심, 이것은 심장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갖춰야 될 덕목입니다. 그래야 영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열심만 있는 사람은 무정(無情)해지기 쉽고, 사랑만 있는 사람은 공허(空虛)해지기 쉽습니다. 열심과 사랑은 함께 있어야합니다. 그래서 바울도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사모한다고 했습니다(빌 1:8). 열심과 사랑이 충만하게 될 때 영적인 병에 걸리지 않고, 설령 마귀가 공격하더라도 넉넉하게 이겨나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최요한 칼럼] 심장에는 암이 생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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