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총장, 다음 이사회서 최종 선출키로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정일웅·유재원 교수로 후보 압축… ‘끝장투표’ 방식 예고

				▲네번째 이사회에서도 치열한 논박 끝에 총장 선출에 실패한 운영이사회는 무기명 투표로 정일웅, 유재원 교수를 후보로 압축, 재단·운영 이사회에 추천키로 했다. ⓒ송경호 기자
▲네번째 이사회에서도 치열한 논박 끝에 총장 선출에 실패한 운영이사회는 무기명 투표로 정일웅, 유재원 교수를 후보로 압축, 재단·운영 이사회에 추천키로 했다. ⓒ송경호 기자

총신대학교 총장이 결국 정일웅 교수와 유재원 교수, 두 후보 중 최종 선출될 전망이다.

21일 총신대 세미나실에서 열린 네번째 이사회에서도 끝끝내 총장 선출에 실패한 운영이사회는 무기명 투표를 통해 정일웅, 유재원 교수를 후보로 선정, 재단·운영 이사회에 추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양 이사회는 임원회를 열고 두 명의 교수를 후보로 최종 확정, 차기 5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투표를 진행한다. 총장 선출이 다시 연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사회는 한 후보가 ‘출석인원 3분의 2’ 이상을 득표할 때까지 투표를 계속해 총장선출을 마무리 짓는다고 결의, 유례 없이 늘어진 총장 선출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세번째 이사회에서 정일웅 교수를 단독 후보로 냈음에도 총장 선출에 실패한 이사회는 이날 초반부터 후보 선정에 대한 법률적 해석 문제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다 이사들 간 감정적 대립으로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이르는 등 시종일간 격앙된 분위기로 진행됐다.

유장춘 목사가 수 차례 자문 끝에 결론지은 법률적 해석을 바탕으로 후보자 선정 방안을 주장하자 이사들은 연이어 운영이사회 규칙뿐만 아니라 학교 정관, 사립학교법까지 거론하며 갑론을박을 펼쳤다.

총장 후보 선출 조항이 운영이사회 규칙 제9조 하나뿐인 점도 반복적인 총장 선출을 실패의 원인이라는 의견이 이번 이사회에서도 또다시 제기됐다. 이경원 목사는 “예견된 일”이라며 “보강해야 한다고 여러 번 제기했는데 결국 되지 않았다. 재단·운영 이사회는 이번 총회에서 탄핵대상이다”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결정적으로 총장 후보 선출의 권한을 가진 재단·운영 이사회가 새로운 후보 선정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것이 후보 선정 원점화 주장을 야기하는 등 혼란을 가중케 했다.

안기영 운영이사장이 “어제부터 난상토론을 했지만 합의도출이 안 됐다”며 후보 선정 방안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내놓자 이사들은 “공식적으로 결의된 내용을 발표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부서기 홍현삼 목사는 “임원회에서 결의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목사는 “임원들이 다시 모여 후보를 추천하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추천해 달라”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사회는 이 같은 발표를 재단·운영 이사회의 후보 선정 권한 포기로 간주하고 이 자리에서 후보자 선출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로 합의, 무기명 투표로 양 이사회 임원회에서 처음 추천된 후보 5명을 놓고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정일웅 교수 61표, 유재원 교수 24표, 김길성 교수 2표, 한춘기 교수 1표, 무효 3표가 확정됨에 따라 이사회는 다득표순으로 두 후보를 재단·운영이사회 임원회에 추천키로 결의했다.

재단·운영이사회는 두 명의 후보를 추천받아 회의를 통해 차기 이사회에서 공식 후보로 최종 결정키로 했다. 두 후보에게 치명적인 문제점이 발견되어 중도하차의 불가피한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두 후보 그대로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며 한 후보가 출석인원 3분의 2 이상을 득표할 때까지 투표를 계속하기로 했다.

5차 이사회는 9월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정기총회에서 갖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이사들의 형편상 정기총회 이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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