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측 총력전에도 ‘돌아오지 않는 불심’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어청수 청장 사과 등 불구 반발 계속돼

종교 편향 논란으로 거세게 일고 있는 불교계의 반발을 달래기 위해 정부와 여당 등이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성난 불심(佛心)은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불교계가 오는 27일 50만 참석을 목표로 하는 시청 앞 법회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어청수 경찰청장은 최근 조계종 중진급 스님 290명에 사과 편지를 보냈다. 경찰복음화대성회 포스터 사건 등으로 불교계의 비난을 받았던 그는 이 편지에서 “2,000만 사부대중(四部大衆, 불자)들께 큰 걱정을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죄의 뜻을 밝히는 한편 “이는 제 부덕의 소치이며, 종교 편향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승수 국무총리가 얼마 전 조계사를 방문해 해명하고, 이상득 의원이 이 문제에 대한 적극적 해결책을 당 지도부에 주문하기도 했던 한나라당과 정부측 역시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21일에는 국회 정각회장인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이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공개로 만났다.

또 청와대 불자모임인 청불회 강윤구 회장(사회정책수석)도 불교계 7대 종단 지도자들을 만난 데 이어 전국 주요 사찰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불교계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아직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고 판단하기 때문. 이들은 현재 정부와 여당의 진정성을 문제삼으며 27일 대규모 법회 강행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불교계는 현재 ▲대통령 사과 ▲종교차별 방지를 위한 법률 제개정 ▲어청수 경찰청장 등 책임자 처벌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몇 달 전부터 조계사에 걸렸던 정부의 종교편향을 비난하는 현수막. ⓒ크리스천투데이 DB
▲몇 달 전부터 조계사에 걸렸던 정부의 종교편향을 비난하는 현수막. ⓒ크리스천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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