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칼럼] 사촌의 성공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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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가 고픈 것은 참지만 배가 아픈 것은 참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사촌의 정의를 내리면 좁게는 사촌처럼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을 말하고, 넓게는 나와 관계가 있어서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사촌의 범위를 넘어서는 사람들이 땅을 사거나 부자가 되는 것에는 관대하다는 것입니다. 대기업 회장의 보유주식이 올라서 수천억을 벌었다든지, 박찬호가 130억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는 소리에는 배에 진통이 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같은 아파트 살던 사람이 사업이 잘 돼서 넓은 아파트로 이사를 간다거나, 내 아들은 간신히 삼류 대학에 들어갔는데 친구 아들은 일류 대학에 들어갔다거나, 오랜 만에 만난 초등학교 동창이 최고급 승용차를 장만했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 그 때부터 배가 살살 아파옵니다. 겉으로는 박수를 치지만 속마음은 쓰리고 아픕니다. 심하면 약국에 가서 약을 사먹어야 합니다. 이렇듯 남이 잘 되면 배가 아픈 것이 보통 사람들의 마음인데, 의학적으로 그것을 설명하면 이렇지 않을까 합니다. 남이 잘되면 스트레스가 밀려듭니다. 그래서 심장에서 위장으로 가야할 피들이 머리로 쏠립니다. 갑자기 머리로 몰려든 피들은 과부하가 걸려 서로 부딪히게 됩니다. 그래서 머리가 깨지듯 아프게 되고 자연적으로 밥맛이 없어지게 됩니다. 배로 가야될 피들이 머리로 갔기 때문에 장은 차가워서 꼬이게 되니 밥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되 배탈이 나고, 그러다 보면 설사를 하게 되는 겁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이 보편적인 특징이지만, 남보다 유독 더 심하게 아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겐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첫째 욕심이 많아서 자신이 사촌보다 못하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둘째, 남보다 시기심이 많아서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합니다. 셋째, 감사하는 마음이 부족해서 현재의 자신이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만족하지를 못합니다. 사실 인간에겐 정도의 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이 정상입니다. 그것은 본능적으로 누구에게든지 시기하는 마음이 있고 비교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남의 성공을 보면서 자신을 분발시키는 발전적 시기심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시기심과 남보다 우월해야한다는 교만함은 인생을 황폐하게 만듭니다.

“발이 없는 사람을 보기 전까지는 내게 신발이 없다는 사실을 슬퍼했다”는 고대 페르시아의 속담이 있습니다. 있는 것에 감사하고 그것을 발전시키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더 좋은 것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사촌과 자신을 비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촌과 나는 별개의 사람이며 내게 주어진 인생이 다릅니다. 사촌과의 비교는 불행의 전주곡이 된다는 것을 알고 사촌의 성공에 박수를 쳐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행복의 비결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사촌의 성공에 함께 기뻐하고, 사촌의 불행에 함께 슬퍼할 때 얻어집니다. 그러한 사랑의 마음을 갖고 살 때,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마 22:39)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됩니다. 우리 모두 사촌의 성공에 박수 치는 인생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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