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의 메시지를 각 종단 지도자 및 정당 대표들이 경청하고 있다. ⓒ 송경호 기자
종교 편향 논란에 대해 종단 지도자들이 갈등 확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4일 오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일치를 위한 정치 포럼(대표 박상돈 의원) 주관으로 열린 ‘정기국회 개원 기념 국회연합기도회’에서 각 정당 대표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지도자들은 “각자 상충되는 생각이 있기에 오히려 세상이 아름다운 것”이라며 “종교가 지니고 있는 공동선의 역할을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또 지도자들은 지난 1일, 비로소 국회가 개원한 것을 기념해 국회의원들 역시 상생의 정치를 펼쳐나갈 것과 이번 사태가 종교간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협력해줄 것을 주문했으며 이에 각 정당 대표의원들 역시 국회 개원에 대한 감사와 지속되는 난국의 정상화, 화합의 정치에 대한 다짐을 나타냈다.
▲권오성 총무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의 종교편향으로 인한 정부와 불교 간의 갈등이지 불교와 기독교의 종교간 갈등은 아니며 그렇게 가서도 안 된다”며 “이는 유례 없이 세계 속에서 종교가 동력이 되지 못하고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경호 기자
지난 3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찾았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권오성 총무는 각 종단이 가진 공통적 역할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권 목사는 조계종 방문 결과에 대해 “종교간 갈등이 아님을 서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정부의 종교 편향으로 인한 정부와 불교 간의 갈등이지 불교와 기독교의 종교간 갈등은 아니며 그렇게 가서도 안 된다”며 “이는 유례 없이 세계 속에서 종교가 동력이 되지 못하고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 목사는 이어 “사회적으로 종교는 그 사회의 가치관 정립, 공동선의 추구에 대한 나침반 역할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헌신 등의 공통적인 역할을 갖고 있다”며 “서로 다른 교리로는 나눌 수 있어도 통합, 화해, 헌신의 실천은 우리를 하나되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 지도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 권 목사는 “나만을 위한 천박한 종교가 아닌 국가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사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이번 갈등의 해결에 대해 “정부에 의한 것이기에 종교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모든 사태 해결에 정치권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같은 권 목사의 말에 조계종 세민 주지스님 역시 “종교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세민 스님은 “하지만 어째든 내부적으론 종교 갈등이 심각하다”며 “이 계기를 통해 타 종교에 대한 이해와 존중, 배려의 풍토를 마련하고 화합하는 전기로 마련하자”고 말했다.
이러한 종교 지도자들의 당부의 말에 각 정당 대표의원들 역시 어렵게 개원한 국회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을 다짐했다.
국회의장 김형오 의원은 “나라가 참 어지럽다고 하지만 돌이켜보면 세종대왕, 공자, 예수님의 시대에도 다 나라가 어지럽다고 했다. 그래서 종교가 있는 것 같다”며 “최근 불교와 행정부, 여야 정당 간 갈등 모두 한 발짝만 물러서면 쉽게 타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종교지도자들께서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를 대신한 정몽준 의원은 “문명이란 좋은 것이고, 좋은 것들이 만나면 더 좋아야 하는데 왜 충돌이 일어나는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각자 자신의 종교에 종교에 더 충실하면서 좀 더 겸손하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 역시 “근거 없는 것들을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국민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하는 국회가 되겠다”고 다짐을 나타냈다.
한편, ‘일치를 위한 정치포럼’은 당론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정치가 국민을 위한 참된 봉사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려는 취지로 지난 7월 창립됐다. 일치를 위한 정치운동은 1996년 이탈리아에서 종교일치운동으로 먼저 시작되었으며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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