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지금은 야단법석할 때가 아닙니다

|  
야단법석이라는 말은 ‘여럿이 한데 모여서 다투고 시끄럽게 떠든다’는 불교용어입니다. 요즘 불교계가 강력하게 종교차별 시정을 요구하며 야단법석을 하고 있습니다. 선의로 해석하면 오해에서 비롯된 피해의식의 발로이고 정확히 말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파동 이후 수세에 몰리자 불교계가 이때를 기회로 세력을 넓히고자 종교 편향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교계의 주장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먼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하였고 청계천 복원 행사 등에서 여러 차례 기독교 발언을 하였다고 비난합니다.

이는 모두 대통령 취임 이전에 행해졌던 발언들로 소망교회, 연세중앙침례교회, 한기총 감사예배, 기독교 조찬기도회, 서울기독청년회 등에서 예배를 드릴 때 기독교 장로로서 신앙고백을 한 것을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취임식 때 사용했던 엠블렘이 성경에 나오는 기드온 나팔을 상징했다며 일간지에 광고까지 냈습니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불교음악을 전공한 불교 신자로서 “엠블렘은 불교음악에 쓰이는 대표적인 악기인 태평소와 북을 상징한 것”이라고 직접 해명하였습니다. 불교계의 주장과는 다릅니다.

세 번 째 정부 요직에 기독교 신자 위주로 앉혔다고 주장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십 수만 명의 인재 풀 리스트를 빼내어 간 상태에서 치러진 초기 내각 구성에서 강부자 고소영 내각이라는 호된 비판을 받았으나 실제로 기독교인 위주로 편파인사를 했다는 어떤 근거도 없습니다. 원래 국회의원 중 기독교 신자는 삼분의 일이 넘어 왔습니다. 18대 국회의원 299명 중 국회조찬기도회 소속 기독교 의원수는 115명입니다.

네 번 째 어청수 경찰청장이 ‘제4회 전국경찰 복음화 금식대성회’의 포스터에 사진을 게재하였다며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천주교 신자로 이에 대해 유감 표명과 사과를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행사 주최측에서는 몇 해 전부터 의례적으로 경찰의 대표를 포스터에 게재하였던 것입니다.

다섯 번째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의 차량 트렁크까지 검문검색을 하였다고 비난합니다. 조계사를 촛불시위 불법수배자의 피난처로 제공한 가운데 법질서를 위한 검문검색에 누구 차는 제외한다면 법 앞의 평등을 무시하겠다는 발상 아닐지요. 이 일로도 경찰청장이 사과를 하였습니다.

여섯 번째 대통령이 김진홍 목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예배를 드렸다고 문제 삼습니다. 대통령 당선 후 소망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 예배당에 들어가는데 40분이나 걸려 다른 성도들에게 피해를 주자 그 후로는 예배당에서의 예배를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도 기독교인으로서 주일 성수를 하는 것은 당연한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을 이해하려 하지 않습니다.

일곱 번째 국토해양부 수도권 대중교통 정보 사이트에 사찰 정보가 빠졌다고 항의합니다. 지도 원본 제작회사의 원고에서부터 빠져 있었던 것으로 해당 부처는 의도적인 누락이 아니었다고 해명하였습니다.

여덟 번째 역대 정권의 수많은 불교편향 정책에 기독교는 침묵을 지켜 왔습니다. 동전에 다보탑이 들어갔을 때, 청와대에 불상이 들어갔을 때, 군부대에 군목은 줄고 군승이 늘어날 때, 국도나 지방도로가 생길 때마다 절 이름 이정표만 계속 늘어날 때, 문화체험이라는 명분 아래 템플스테이라는 이름으로 나랏돈이 사찰로 흘러 들어갈 때, 과천 정부청사 바로 앞에 국고로 보광사 절을 신축하였을 때, 노무현 대통령 방북 선물 리스트에 불경 DVD가 포함되었을 때, 절에는 들어가지 않아도 사찰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고 있어도 기독교에서는 항의 하지 않았습니다. 또 청와대 불자회장이라 하여 김병준 정책실장, 변양균 정책실장, 조윤제 경제 비서관 등이 불교계 로비 창구가 되어 특별교부금이니 특별보조금이니 하는 명목으로 액수도 제대로 밝혀지지도 않은 국민의 혈세가 사찰에 계속 지원되고 있어도 기독교에서는 항의 한번 안하고 지내 왔습니다.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와 수많은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세우고, 여성 평등과 한글보급운동 등 나라의 계몽운동과 근대화에 기여했으며 남모르게 어려운 이웃을 돕고 지금도 사회 복지를 위해서 드러내지 않고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지금은 결코 야단법석할 때가 아닙니다. 소리내어 따지고 비난하고 갈등을 부추기기 보다는 국민 과반수로 뽑힌 이명박 대통령이 소신껏 최선을 다해 일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맡겨야 할 때입니다. 국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모두가 잠잠히 기도 할 때입니다.

원천교회 박창우 장로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목데연 기독교 인구 통계

한국 기독교 인구, 현 16.2%서 2050 11.9%로 감소 예상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발간한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 그리고 한국갤럽 등 주요 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2년 이후 한국 기독교 교인 수는 줄어들고 있다. 교인 수의 감소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점에서도 문제가 되지만, 교회 유지의 문…

영국 폭동

영국 무슬림 폭동은 왜 일어났을까

영국 무슬림들 불법 대형 시위 다시는 못 덤비도록 경고 성격 어느 종교가 그렇게 반응하나? 말로만 평화, 실제로는 폭력적 지난 7월 29일 영국 리버풀 근교에 있는 사우스포트 시의 작은 댄스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어린이 3명이 갑작스럽게 침입한 청소년…

세계기독연대

“北, 종교 자유와 인권 악화 불구… 지하교회와 성경 요청 증가”

인권 침해, 세계서 가장 심각 사상·양심·종교 자유 등 악화 모든 종교, 특히 기독교 표적 주체사상 뿌리 둔 종교 형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10주년을 맞아, 영국의 기독교박해 감시단체인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이하 CSW)가 11일 ‘…

손현보 목사

손현보 목사 “순교자 후예 고신, 먼저 일어나 교회와 나라 지키길”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 담임)가 1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제74회 총회에서 오는 10월 27일에 예정된 200만 연합예배에 대해 언급하며 “순교자의 후예인 우리 고신이 먼저 일어나 한국교회를 지키고 이 나라 이 민족을 지켜주시길 다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

사단법인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서울교육감 선거, 교육 미래 가를 것… 신앙교육권 보장하라”

기독교 교육계가 사립학교의 건학이념 구현을 위해 사립학교법 개정과 2025 고교학점제 수정, 헌법소원의 조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특히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궐위로 공석이 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10월 16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사단법…

김지연

김지연 대표 “사라졌던 이질·매독 재유행 국가들 공통점은?”

동성애자들에 매달 2조 5천억 들어 이질, 엠폭스, 매독 등 다시 생겨나 영·미 등 선진국들도 보건 당국이 남성 동성애자와 질병 연관성 인정 변실금 등 항문 질환도 많이 발생 폐암 원인 흡연 발표하면 혐오인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