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사항 보도 부인, 감신 121주년 행사서 우려 표명도
감리교 감독회장 선거와 관련, 내홍이 깊어져가는 가운데 서울연회 김기택 감독이 중립적인 자세를 보이면서도 시급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김 감독은 9월 30일 ‘감리교신학대학교(김외식 총장) 개교 121주년 기념예배’에 참석한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국도 감독과 고수철 감독 양측이 사회법적인 갈등으로까지 확대된 것에 대해 “교회법으로 해결되지 않으니 사회법으로라도 해결할 수 있으면 그렇게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며 “총회 전까지 최대한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감리교 8개 연회 감독들이 신경하 감독회장의 선거관리위원장 직무정지와 대행자 임명이 잘못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지난 26일 감리교 교단 신문에 의하면 감리교 10개 연회 감독 중 8개 연회 감독들은 긴급회동을 갖고 ▲제28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 사태에 대해 심히 유감으로 생각하며 총회 이전까지 원만하게 수습되기를 촉구한다 ▲감독회장 선거에 관련된 법적인 문제는 교회법 절차에 따라서 철저하게 규명되어야 한다 ▲9월 25일자 국민일보에 보도된 감독회장의 기자회견 내용 중 감독회의에서 결의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 ▲선거관리위원장의 직무정지와 대행자를 임명한 것은 합법적이라고 볼 수 없다 등 네 가지의 결의사항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네번째 내용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이야기”라고 부인하며 어느 한편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김 감독은 121주년 기념예배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아무쪼록 죽이지 마소서’(왕상 3:23~28, 롬 14:6~8)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솔로몬의 재판에 빗대 “안타까운 것은 우리 주변에 가짜 엄마가 많다는 것이다. 교인들이 어떻게 되든 자기 몫만 채우면 된다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감리교의 현실을 보면 너무 부끄러워 머리를 들 수 없다. 끼리끼리 이익을 위해 남을 헐뜯는 것은 예수그리스도의 옷을 찢는 것”이라고 깊은 회의를 나타냈다.
또 김 감독은 “교회는 대개 선과 선의 싸움이다. 저마다 선을 주장하면서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한 때에 해결 방법은 어느 쪽이 나에게 손해되는가를 따져보고 나에게 손해되는 쪽을 택하면 언제나 하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