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칼럼] 새벽을 깨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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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

새벽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희망과 생명의 숨결을 느끼게 해 줍니다. 또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체온을 느끼게 합니다. 시편 57편 8절에 보면 다윗은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라는 말을 합니다. 시편 57편의 배경을 알면 다윗의 이 고백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57편은 다윗이 사울을 피해 굴속에서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서 지은 찬송시입니다. 오늘 이 밤을 무사히 보내고, 내일 새벽을 맞으리라는 보장도 없는 상황 하에서 다윗은 담대히 “내가 새벽을 깨울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새벽을 깨운다’, 이 말은 영적인 어둠을 주님의 진리의 빛으로 환하게 밝히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새벽’이라는 말 속에는 영적 의미뿐 아니라 물리적인 의미도 포함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영적인 새벽을 깨우기 위해서는 새벽 시간을 주님께 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새벽 미명에 하나님께 기도하셨습니다(막 1:35). 시편 46편 5절에 보면, “새벽에 하나님께서 도와주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새벽은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고, 능력을 공급받는 황금시간으로 새벽을 깨우기 원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반드시 새벽을 주님께 드려야 합니다.

우리나라 기독교가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짧은 시기 동안 이뤄낸 유례없는 성장이 그렇고, 극성스럽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전도에 대한 열정, 또 영적인 갈증을 해소하고, 신앙의 재충전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한 수많은 기도원들은 자랑할 만합니다. 그러나 최고의 자랑거리는 우리나라 교회에서 드리는 새벽기도입니다. 새벽예배를 정해 놓고 드리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리나라만이 자랑할 수 있는 신앙의 유산이며 전통입니다. 우리나라에 새벽기도회가 시작한 것은 1906년 길선주 목사님에 의해서입니다. 평양의 장대현 교회에서 시작한 새벽기도는 1907년 활활 타오른 평양대부흥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시골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시골에서는 새벽 4시 30분만 되면 교회에서 예배 종을 칩니다. ‘뎅- 뎅- 뎅-’하고 울려 퍼지는 그 종소리는 멀리 십리 밖에까지 들려졌는데, 예배당의 종소리가 얼마나 정겹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시계가 별로 없었던 시절인지라 여름철에는 그 종소리에 맞춰 사람들이 논과 밭으로 나가기도 했습니다. 정말로 새벽의 종소리는 잠자던 영혼들을 깨우기에 충분했습니다. 도시에 올라와서도, 과거에는 소음 규제가 없었기에 새벽 4시 40분쯤 되면 교회에서 틀어 놓은 경음악 찬송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소리에 맞춰 새벽기도를 가곤 했는데, 과거 우리나라 교회들은 물리적인 새벽을 확실히 깨웠습니다.

물리적 새벽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도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주님이 보여주신 사랑의 정신을 왕성하게 실천하여 사회의 등불과 도덕과 문화의 파수꾼 역할을 훌륭히 감당했습니다. 그랬던 한국 교회가 80년대 들어서부터 세속화 물결에 휩쓸려 그 영향력을 상실해 가더니, 지금은 이기적이고 기복적인 신앙의 모습으로 인해 불신자들의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다시 새벽의 능력을 회복해야합니다. 새벽무릎을 통해 해체 돼 가는 가정을 살리고, 타락한 사회를 정화시키며, 무너진 도덕을 일으키고, 흔들리는 교회를 견고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새벽을 깨우는 것이 교회의 존재 이유임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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